검고 붉은 스페인의 전통치마를 입고 나온 여성이 바닥에 징이 박힌 신발을 신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발이 점점 빨라지며 손가락 끝부터 어깨에 이르기 까지 팽팽한 긴장으로 팔이 들려 올라갔다.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남성 넷이 나와 북을 치고 박수를 치며 추임을 돋구었다. 테너복장을 한 가수가 나와 전통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여섯명의 남자가 여자를 애워싸고 거의 쓰러질 지경에 처한 여자에게 계속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여자가 계속 춤을 추게 만들었다. 셋잇딴음표의 박수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관중도 흥분해서 같이 박수를 쳤다. 스페인 늦은밤의 선술집이 떠올랐다.
그저 서서 발을 구르고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고개를 이리저리 방향바꿔 시선처리를 하는것이 스페인 플라멩코의 기본 동작이였다. 하지만 정열의 투우사를 축복하듯 다혈질 스페인 음악은 깊은 긴장과 열정으로 서서 추고 발 구르는 것 만으로 충분히 덥고 어려웠다.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부록으로 판매했던 스페인 전통음악 씨디가 모두 판매되었다. 공연 열기가 뜨거워서였는지 처음에는 1원이였던것 같은데.. 아무도 안사더니 나중에는 3만원에 팔았는데도 모두 팔렸다. 왠지 유투브에 있을 것 같아서 안샀는데.. 정말 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