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본 유리상자의 공연이었지만 꺄악~그야말로 환상, 퍼펙트였다.
워낙에 방송경력도 오래되셨고 연륜있는 가수라 유머감각이나 센스 있는 건 알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밌으실 줄이야.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7가지 방법>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전국투어를 하는 유리상자,
그 방법들은 대강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순서도 잘 기억 안나고 7가지 전부 생각이 나지 않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도록 하겠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들어라 - 이 때 연예인 누구 좋아하냐고 물어봐서 모두가 단합이나 한듯 거의 '유리상자'를 외쳤지만,
간간이 유리상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외친 분들이 계셔서 돈 안 들이는 건데 좀 해달라고 귀여운 구걸(?)멘트 남기시는 두 분.
여행을 떠나라 -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만으로, 상상만으로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는 의미에서.. 여기저기 쏟아진 여행지 중에서 한 곳을 정하고
노래로 여행을 떠나는데 우리가 가게 된 곳은 금강산! 그리고 금강산의 푸른밤을 새로이 부르셨다며 혹시나 역시나 제주도의 푸른밤 패러디.ㅎ
이것보다 더 히트였던 건 유리상자가 노래로 상황을 부른 뒤 잠깐 멈췄을 때 스탭으로 공연을 함께 하는 오디오담당분께서
장소에 맞게 효과음을 넣어주신 것이었다. 금강산이라고 북한 인민군 흉내를 내시며 '반갑습니다'를 부르셨는데 그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 다들 깜짝 놀라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유리상자도 꽤 많이 놀랐던 듯.ㅋㅋ 왜냐하면 오디오감독에 대해 얘길 해줘야 될 것 같다며 낮공연때는 인도로 가게
됐는데 어디서 이상한 효과음을 가져와서 냈다고..하여간 감독님 센스는 우왕 굳!! 즐거운 시간~^^
그 후 이어지는 게스트 타임~비타민과 코요태가 나왔다.
비타민은 신인가수지만 콘서트 가기 하루전인가 이틀전에 낮에 케이블에서 스타골든벨 출연한 거 재방송으로 보면서 '와, 노래 잘한다'라고 느꼈었고
이 날 라이브로 들으니 역시 진정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타이틀을 부르고 비욘세의 리슨을 한 곡 더 부르고 갔는데 정말 소름끼칠 뻔.
두 번째로 나온 코요태는 거의 깜짝등장하다시피 해서 사람들의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었다.
신나는 신곡 넌센스 다같이 일어나서 푸처핸섭~~노래가 끝난후 이어지는 신지와 빽가의 티격태격모드 큰 웃음 주었다.
신지, 이날 실제로 보니 살도 많이 빠져보였고 굉장히 깜찍했었다. 우리 옆에 있던 여자가 뒤돌아있을 때 "신지, 예쁘다" 외치자 "와우!"라는 탄성과 함께
다음곡 이브의 경고로 경쾌한 무대를 선사하고 떠난 코요태.
콘서트 중간에 사람들이 보낸 사연과 함께 신청곡도 선물해주고, 로또처럼 본인들의 복권판을 만들어서 이벤트도 하고 참 많은 준비를 한 유리상자.
감미로운 두분의 목소리를 전해져오는 감동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전율이 그냥 쫙~~~~~~~!!
특히 이 날 콘서트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앞에서 세번째 좌석 자리를 차지해 얼굴도 선명히 보이고 나름 아이컨택했다는.ㅋ짱.
콘서트인만큼 부드러운 유리상자에서 벗어나 소방차 노래도 부르고 이문세 노래도 부르고 신나는 곡들 하면서 이세준씨가 물 뿌렸는데
두 번이나 맞았다. 옷 살짝 털 때 눈 마주쳐서 털고 난 뒤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에 집중했다. 물은 맞았지만 꺄악 소리와 함께 기분 좋았다.
앵콜까지 다 보고 나온 유리상자의 무대, 기분 좋았던 콘서트.
사랑담기라는 타이틀에 맞게 열정뿐 아닌 사랑이 활활 타올랐던 날이었던 것 같다.
수원공연도 가고 싶은데..장소가..그래도 난 인천에서 한 멋진 공연 봤으니 만족해야지.ㅎㅎ^^*
행복해진 하루!! 참 바로 전날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강행군으로 콘서트를 이끌어준 박승화 멋지다!
(나머지 행복해지는 방법은 생각나는대로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