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북적거리던 도심은 조금은 텅빈듯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산울림 소극장을 찾았는데, 마침 임영웅 연출가님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하는 밤의로의 긴여로도 보고온 나와 예전 대기업 홍보실에 근무하던 잘 아는 형님과 같이 옆자리에 앉는 영광도 이야기하면서...
산울림 소극장의 연극은 다른 대학로 연극들과는 뭔가 다르다. 격조가 있다. 품위가 있다. 또한 임영웅 연출가님의 삶이 녹아있다. 그래서 좋다. 관객은 비록 적었지만... 사무엘 베케트의 이연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상을 고도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인간의 허무함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더욱 의미있는 것은 40년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공연을 했고, 가는곳마다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었다. 그동안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거쳐갔고. 또한 이번 배우들 역시 멋진 호흡을 자랑한다. 그많은 대사와 표정연기, 그리고 극에의 몰입 등은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내용에서 너무 어려운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멋진 극이다.
우리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 좋은 연극, 산울림 소극장에 가서 임영웅 선생님도 만나보고 진지한 정통연극을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너무 가벼운 극들을 즐겨보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말이다. 몇년전 연극을 보기시작하던 입문기에 보았을때보다 이번 두번째보니 내용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