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김태수와 연출가 이상희가 또 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트라우마 in 인조 http://shinsson.blog.me/90168326935 '에 이어 '운현궁에 노을 지다'라는 역사물을 무대에 올렸다.
그 무대에 배우 김학재와 유지수가 섰다.
김태수와 이상희 콤비의 작품은 역사적 사실 위에 픽션을 얹어 놓는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역사와 주관적으로 상상하는 픽션을 결합함으로서 무대 위에는 개인만 남겨놓는다.
결국엔 개인만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체임을 이야기 한다.
대원군 이하응의 권력욕인가 아니면 우국충정인가.
권력에서 밀려난 이하응은 개인으로서 괴로워하고 그 괴로움의 뿌리가 어디인가를 집요가 물고 늘어진다.
무너져 가는 조선을 일으켜 보겠다는 초심은 어느 순간 개인의 욕심으로 전화된다.
연출가 이상희는 무대 위 배우들에게 맨발을 요구한다.
'트라우마 in 인조'에서와 마찬가지이다.
그에게 맨발은 어떤 의미일까?
땅과 아무런 간극없이 바로 맨살로 만나게 함으로써 의상과 역할의 허구를 바꾸고 싶은 욕망일까?
또한 커튼 콜 후 배우들의 퇴장 동선 역시 이상희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대학로 소극장에 오랜만에 무게감 있는 작품이 올랐다.
자리를 가득 메운 다양한 관객들로부터 정통연극의 힘을 발견한다.
연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않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