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6-28 19:18
직원들의 고민
 글쓴이 : 애니김 (210.♡.66.193)
조회 : 1,339   추천 : 1  

몇일전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사장님께서는 평소 매우 권위적이시며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십니다.

9살된 따님을 두신 사장님은 종종 따님과 관련된 일을 회사 직원들에게 시키곤 하셨는데요

(예를들어, 방학숙제로 나온 과제 만들기를 시킨다는가...따님 mp3 최신곡 다운로드 등등...)

직원들은 본인의 업무에 상관없는 일을 한다는 것에 조금씩 불만은 있었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특성과 사장님의 성격을 감안해 모두들 큰 불평없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저희 직원 모두를 뒤집어지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될무렵이였습니다. 한 여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 여직원 : 저...구과장님, 저 잠시 외출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 구과장 : 아~ 그래요? 무슨 일로요?

▷ 여직원 : 저...그게...사장님이 올챙이를 사오라고 하셔서요..;;

▷ 구과장 : 네?? 뭐요 올챙이요?? 아니 무슨 올챙이를...

▷ 여직원 : 그게...요즘 초등학생들이 올챙이 키우는게 유행이라고...

사장님이 따님한테 선물로 주신다구 사오라고 하셔서..

▷ 구과장 : 아니 세상에...!!! 이젠 하다하다 올챙이까지...!! 참내~

아니 올챙이를 파는데가 있기는 합니까??

▷ 여직원 : 그게...수소문을 해보니깐 잠실근처 롯데마트에서 올챙이를 판다고 해서요...

지금 다녀오려구요...;;;



하다하가 올챙이 심부름 까지 시키는 사장님에 대한 강한 분노가 일순간 치솟았지만!!!!

불같은 사장님의 성정과 이번달 결제예정인 카드값을 생각하며 분노를 삭히고...;;;

올챙이를 사러간다는 여직원에게 잘다녀오라며 배웅을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한 30분쯤 지났을까 올챙이를 사러간 여직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 여직원 : 구과장님!!! 어떻하죠??? 어떻하죠~~~?????

올챙이를 못샀어요!!!!!

새우를 샀어요!!!!!! 어떻하죠????

▷ 구과장 : 네??? 아니 왜 올챙이를 못샀어요??

▷ 여직원 : 저....그게....그게......

일주일전까진 걔네들이 분명히 올챙이였는데

몇일전부터 갑자기 뒷다리가 나와서 이젠 못판대요!!!!

어떻하죠????

▷ 구과장 : 아니....세상에...!!!!

▷ 여직원 : 새우가 수족관 이끼를 먹고사는 청소부용 새우인데

애들이 분명 좋아할거라고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셔서 새우를 샀는데

어떻하죠???? ㅠㅠ



문득, 회사에서 그런 주제로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저희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저는 새우를 샀다며~ 어떻하냐며~ 어쩔줄 모르는 여직원을 일단 진정시켰고,

결국 여직원은 가지고온 새우를 사장님께 떨리는 손으로 전해드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의외로 쿨하게 올챙이보다 청소부용 새우가 나은것 같다며 기분좋게

가져가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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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10-06-29 02:21
 124.♡.57.186  
구과장님 든든한 구과장님.. 잘읽었습니당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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