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3~open run/110분/대학로소리아트홀3관/만13세이상/관람:5.21.수
뉴버전. 캐스팅이 많이 바뀐 듯.
노래 한 곡이 펼칠 수 있는 순수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것은 좋지만 장면수가 너무 많다. 한 시간 반이면 될 이야기를 한 캐릭터당 2곡씩 넣느라고.
배우들의 열정과 땀에는 늘 그렇듯 박수를 보내지만. 오히려 이 배우들이라면 연기 내공이 훨씬 좋아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모든 사람이 다 기막히게 잘할 순 없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라 하기엔 음향부터 많이 부족하다. 마이크 바로 앞이라 시끄럽기도 했지만 잘 들리기도 했다. 조용히 부를 땐 안들릴 정도로 마이크 착용위치도 문제가 좀 있었고,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의 노래와 음악이 따로노는 느낌이다. 화음도 기우뚱. 그나마 안정적으로 노래부르신 분은 영민 정원식님. 기억에 남는 노래는 "무말랭이~".^^ 목적지로 향하는 징검다리 중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개인에 대한 의견은 잊어버리려 한다. 나중에 '아~이 분이 이렇게 성장했구나~!'하는 소리를 반드시 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행히 코믹한 장면이 많고 열심히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져주신 조연분들 때문에 관객들 많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게 접자" 진짜 세트를 접어버리는 재치있는 설정에 웃을 수 밖에 없기도 했다. 벗고놀자가 아니라 벚꽃놀이가자!
50~60대의 아버지를 40대쯤의 배우가 하면 좋았을텐데..가볍게 보기 좋은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란 말도 있듯이 그냥 가볍게 본다면 유쾌하긴 한 시간!
공연시작 8시. 5분이 지나도록 조용한 무대. 5분 뒤 등장한 배우. 안내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물을 나누어주고 웃기고 박수치게 하고. 그러나..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거나 이런 멘트는 없다. 물론 사람이 직접 모여서 하는 공연이 5분간 지연되는 일이 당연히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그에 대처하는 모습으로 사람이나 단체를 평가하게 된다. 언제나 어디서나 미안하다는 사과는 빨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