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집이 조금 먼 관계로 점점 가까워지는 극장 위치에 반가웠다. ㅋㅋ그리고 처음 가본 산울림 소극장 의자가 끝에 앉아도 사선으로 시선을 둘 수 있게끔 해주어 참 맘에 들었음. 단 3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연극속에 놀라웠던 건 단 한 번도 쉬지 않는 존의 출연과 많은 대사량이었다. 그리고 딸 마리의 씬이 단지 한 씬이라는 것에 놀랐고 다른 극들에 비해 이 공연은 한 씬 한 씬 자체가 좀 길었던 듯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술을 한두 잔 걸치고 찾아온 마크의 연기 재미나기도 하고 참 편안해보였다. 마리와 존의 엄마에 대한 대화는 깨진 가족사에 안타깝기도 하고 가슴이 짠하기도 했다. 솔직히 약간 지루한 면도 있지만 마음에 잔잔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