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도 어머니와 함께 HD오페라를 보러 코엑스 메가박스에 다녀왔다. 항상 그렇듯 어머니께서는 세계 정상급 가수들의 성량과 연기, 음색에 감동하시고, 나도 한달에 한번씩 가슴이 촉촉해 지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연 프로그램을 들여오고 만드는 모든 관계자 분께 감사드린다.
거의 실황처럼 보여지는 화면도 좋지만 기획 특성상 무대의 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 북유럽계 소프라노의 연습과 수다, 그리고 남미계 테너의 소프라노 자랑, 언제나 악역만 맡을 수 밖에 없는 이태리계 바리톤에 이르기 까지, 그 연주에 임하는 속내를 모두 인터뷰해서 보여준다.
무대장치 뿐만이 아니라 무대의상, 무대 메이크업, 가수들의 연기까지 오페라 라는 종합예술을, 그것도 현지공연과 큰 시차를 두지 않고 다소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