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8시 연극을 보러 갔어요. 처음에 바람잡이 하시는 분이 참 쾌활하게 분위기를 이끄시더군요^^ 그냥 바람잡이인 줄만 알았더니 혼자서 6 개이상 역할을 하신 것 같아요. 주인공보다 그 분 연기를 감상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속초방송국의 미모의 아나운서는 서울로 진출하길 간절히 원하며, 같은 방송국차장의 애정공세를 받지요. 차장은 키작고, 뚱뚱하고 촌스러워 아나운서에게 번번히 무시당하지만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고, 끝내는 아나운서의 잘못을 덮어주려 사표까지 내지요. 결국은 둘이 맺어져서 흐뭇했어요. 속초방송국의 여자 리포터가 주인공인데, 특유의 너스레와 발랄함이 참 귀여웠어요. 몇 년간 은둔생활을 하던 천재의 피아니스트를 우연히 취재하게 되면서 취재->연민->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잠시 지루함을 느낄 때도 쪼금 있었지만 열심히 연기를 한 연기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잘 봤습니다. 연극은 1시간 30분이 딱 적당한데, 이건 2시간 가까이 해서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