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구입한 프로그램을 보니 티켓팅하셨던 여자분이 작가분이시더라구요. 뭐 그런 공연이 꽤 많기는 하지만, 사실 이렇게 극단스탭중에서도 작가분에게 표를 받으면 더 정감이 가더라는;;^^
공연장이 대학로 깊숙이 있어서 날도 엄청 추운데 그앞에 있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같이간 사람과 따뜻한 커피를 먹으며 살짝 몸을 녹인후에 공연을 보러들어갔습니다.
예상은 했었는데 정말 공연자체가 꼼꼼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우리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즐거움을 정말 유쾌하게 이끌고 가더군요. 특히 고깃집주인아저씨..전 그분이 제일 웃길줄 알고있었습니다. ㅋ
회사부근에도 고기가 반정도 익어서 나오는 고깃집이 있는데 실제 공연중에 그렇게 고기가 구워서 나오고,배우들이 실제로 먹는걸 보니 신기하더라구요. 왠지 식욕이 땡기기도 하고;; 극에 대한 몰입이랄까
친구들의 과거와 현재,미래 이야기, 순진한척 보이지만 사실은 본능에 충실하면서 코믹한 사랑이야기,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취업,결혼,직장내 에피소드 등 여러가지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번도 웃음을 잃지않고 이끌어가는 극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괜찮았네요. 정말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연기보다 실제 생활처럼 소탈하게 연기하는게 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동네 삼겹살집에서 친구들을 만날때 유머스런 이야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계속 깔깔깔깔 웃게 되는 것처럼요 ^__^
옵니버스 구성이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연극이였구요, 같이 간 여자친구도 정말 재밌게 봤다고 말해주더라구요. 친구나 연인과 따뜻하고 즐거운 그리고 식욕이 동하는 연극이 필요하면 꼭 보라고 해주고 싶은 작품이였습니다. 사실 그날 두개의 공연중 고민하다 선택했었는데 정말 나이스한 선택이였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