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연! 예츠덕분에 미뤄두었던 공연후기를 일사천리로 즐겁게 정리하며 달려왔다. 이제 마지막 공연 후기이다.
말레이시아, 부르키나 파소, 인도, 콩고에서 온 20대 초,중반의 젊은 무용가 및 한국의 무용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키가 멀대같이 큰 흑인이 두명, 단단한 체구의 한국인이 둘, 통통하고 어여쁘게 생긴 베트남쪽 아가씨도 둘이였다. 처음엔 자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영어로 했는데, 일반 관객을 불러내서 동물 탈을 씌우고 스크린 앞에 세워둔 채 진행을 했다. 선택된 관객분이 너무 쑥스러워 하셔서 재미있었다. 곧이어 각국의 무용수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키가 두배가 넘는 흑인과 뒹굴며 춤을 추는 동양인의 모습은 정말 낯설고도 흥미로웠다. 너무도 궁금한 것이 도대체 연습때는 어땠을까 하는 것이였다.
나중에는 국가간 분쟁과 화합을 묘사하려는 듯 갈증이 고조되었을때 물이담긴 잔을 들고와 서로 싸우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했다. 흑인이 관객에게 컵을 주고 물을 나누어 주는데 공연에 참여하시는 여자분이 껄끄러워 하시는 듯 해 그것도 너무 자연스럽게 극의 주제와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 계 여자 무용수들이 성형전 한국의 미를 보여주는 듯 해 그것또한 재미가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예쁘다는 생각이 물신 풍겨오는 여자 무용수들이였다. 마지막 공연까지 즐겁게 보고 집으로 돌아서는데 그동안 학교다니듯 예전과 서강대를 오간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돌아오는 내내 스스로 배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이 좋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