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뛰느라 공연 초반 가뿐 숨을 진정시키며 보았던 '미스,줄리'와 달리 이번엔 여유있게 도착해 라면에 김밥을 먹고 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입장!
여성의 상징 브래지어를 착용하며 정신이 어수선한 '디디'와 '고고'...2명의 여인의 등장과 함께 공연은 시작된다
나약한 사람이자 여성인 '디디'와 '고고'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듯 하지만 결국 나약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역시 나약한 한 사람일 수 밖에 없는 남성인'포주',그리고 그 '포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인'키티'
우린 모두 강한 척하고 속박받지 않으며 독립적인 듯 보이지만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고 그 누군가가 강하게 이끄어 주길 바라는 나약한 사람이 아닐까...
'포주'의 로프에 묶인 '키티'의 모습을 보며....'디디'와 '고고'의 '고도'를 기다리며 나약한 모습을 보일 때...순간 나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뭣때문일까...
'페미니즘(어찌보면 여성의 측면이 강한 단어가 되어버린)'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신'일 수도 있고 '남성' 또는 '여성',혹은 '어머니','아버지'일 수도 있는 '고도'를 우린 언제나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제나 그 나약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