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가? 제목이 참 도특해서 눈이 가더라구요 홍보 포스터도 재미있었구요 왕의남자 촬영팀이 영상을 맡았다기에, 왕의남자를 9번관람한 광팬인 친구와 동행했습니다. 내용은 미리 확인해서 재미있다거나 가볍고 말랑한 이야기는 아니란걸 알고 갔었죠.
탈옥범 기묘한과 괴물이라 불리는 우울한 가족들이 최초이자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 말도안되게 죄가 붙고 불어나는 약자에 대한 세상의 부조리도 사람들의 타인에대한 무관심, 편견, 이기적인 마음들로부터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요.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뭔가 극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조금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일예로 극 중간중간에 나오는 뉴스속보속 광고는 그냥 웃어버리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홍보라는 잇속이 뻔한 계산이 드러나보여서 웃음뒤에 씁슬함이 올라와 차라리 없는게 더 나을뻔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 전개가 초반과 중반에 걸쳐 진행되다가 후다닥 결말을 마무리 짓는듯 하는 느낌을 받아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심히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극중 토리와 수리는 시종일관 무표정을 하고있는데 전 정말 그 두분이 웃지못하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극의 마지막 수리의 웃음을 볼수 있어서 아 웃을줄도 아는구나를 그때 알았습니다.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분은 얼굴이 익숙했는데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신분이더군요 편안한 그분의 연기도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기묘한분의 첫 등장은 정말 놀랬습니다. 어찌 그리도 추위에얼어 굳어버린 표현을 제대로 하시는지 오~~이런 탄성을 조용히 내뱉게 만드셨구요 팬티한장으로 시작해 나중엔 몇가지가 더 추가되었지만 추운날의 열연이라 조용히 박수쳐드립니다. 주동자와 형사의 등장으로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김남길씨보다는... 가제트형사가 더 친근감가고 더 닮았다는 제 소견이~ ㅎㅎ 어둡기만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이 두 캐릭터 덕에 조금더 많이 웃고 가볍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을 많이 봐오진 않았지만 여지껏 관람했던 연극과는 사뭇 다른 진행의 연극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영상을 이용해 현장에서 연기하는 배우와 영상속 배우가 함께 공연하는 듯한 기법은 기발했으며, 배우들의 연습량을 짐작케하는 부분이였습니다. 좋은 공연 잘 보았구요 배우들의 열연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보고싶었던 연극을 볼 수있게 기회를 주신 예츠 담당자 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