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츠 초대로 '바냐아저씨'를 보고 왔습니다.
체홉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국 4대희곡 모두 무대를 지켜보게 되었네요.(심지어 갈매기는 3버젼으로;;;)
의사출신인 체홉은 너무 냉철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도려내서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보면 상당히 지칩니다.
하지만 연휴때 빠방하게 쉰 덕분에(ㅎㅎ) 원기 충전하고 무대를 보니까 견딜만 하더군요.
(권총자살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배우들 중에서 좀 오버하긴 했지만 소냐 역할(바냐의 조카)을 맡은 분이 가장 관객들의 반응을 끌어내더라고요.
엘레나 역 맡으신 분은 살짝 교과서 읽으시고;;;; 좀더 다른 이미지를 바랬지만 참 국내엔 남자배우는 많아도 여배우는 많지 않습니다.(만족스런 수준으로는)
무대가 굉장히 독특했다는 점, 중간중간 들린 클래식기타의 선율...
매력적인 2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