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02 13:48
[그냥 청춘] 그냥 청춘
 글쓴이 : 노형식 (116.♡.215.172)
조회 : 3,613   추천 : 0  
대학로에 사는터라 웬만한 극장은 다 가보았는데 이 연극을 본 곳은 처음 가보았다.
혜화로터리 파출소에서 한성대방향으로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니 키 작은 소나무라고 작게 붙어 있는 네온사인 간판이 앙증맞게 눈에 들어왔다.
키 작은 소나무라니.. 이름이 참 예쁘네^^
처음에 시간이 안맞아서 못볼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억지로 시간을 내어 보게 되었다.
공연기간이 그것도 연장을 해서 1월 3일까지라고 써 있었는데 보고나니 참으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 공연이었다.
같이 연극을 준비하는 6인중 철수라는 연출가가 결국 주인공이라 할 수 있었는데 29살이라는 나이에 품은 커다란 야망, 그리고 그 야망을 이루기엔 너무 벅찬 현실 등이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 뿐만이 아니라 나이 많은 분들이 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였다.
액자식 구성이라 하나?? 극중극 형태로 나오는 진짜 극이야기가 재밌었다. 특히 연출가와 작가가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며 티격태격 하는 대로 이야기 안의 인물들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영희역으로 나오신 양은용씨를 직접 보게되서 참 좋았던 공연이다.
평소 영화를 엄청 많이 보는데 개봉관이 적은 독립영화도 꼼꼼히 챙겨 보는 편이다. 이 분은 독립영화에 많이 출연하신 분인데 체구는 작아도 눈빛이나 표정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제목이 "그냥 청춘"인데 여기서 그냥이란 말은 왜 붙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영어 제목은 "Just Springtime"인데 이건 또 왜 이럴까..
등장인물 6명은 같이 연극집단에서 일하고 하나의 극을 올리기 위해 같이 뜻을 모으지만, 그걸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서로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
서로 오해도 하고, 개인적으로 남들에게 밝히기 힘든 문제들도 있겠지만 젊었을 적 그런 비바람을 맞아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
이상과는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치지만 그들은 말그대로 청춘이다!
꿈을 잃지 않는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지금의 힘든 현실이 단지 고통의 시간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한걸음 성숙해지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이런 맥락은 마지막에 선배와 철수가 앉아서 기타를 튕기며 불렀던 "넌 할수 있어"의 가사에도 잘 나온다.
어려워 마 두려워 마 아무것도 아니야 /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보는거야 /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 할 수가 있어 /
그게 바로 너야 /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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