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01 13:12
[연극 기묘한家?] 기묘한가
 글쓴이 : 노형식 (116.♡.215.172)
조회 : 4,450   추천 : 0  
포스터가 만화로 제작되어 있어서 웬지 모르게 더 눈길이 갔던 연극..
포스터에 나온 캐릭터는 모두 혈색이 창백하게 안좋아 보이고 표정도 시무룩하거나 욕심이 많아 보이는 표정들이라 재미로 볼 연극같지는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
예상대로 사회의 부조리한 부분을 비판한 극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파헤치다 보니 전체 분위기는 조금 딱딱하고 어두웠다.
그리하여 주제는 좋았으나 풀어가는 과정은 좀 더 밝게 묘사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랐다.
가령 가족중에 아버지를 제외한 두 딸은 처음부터 끝까지 표정의 변화가 없었는데 얼굴에 시무룩하게 보이라고 분장까지 더해져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흥미를 잃어보이게 만든 것 같았다.
끝까지 그런 표정으로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가족끼리 있을 때는 그들 사이에도 뭔가 통하는 부분이 있고, 즐거울 때도 있을텐데도 말이다..
그들이 내뱉는 말도 약간은 흉찍하다고 느낄만큼 막가파식 발언을 내뱉었는데 사회가 격리되고 다른 이웃들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서 환경적인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보통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태생적으로 말도 그렇게 하는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어정쩡했다고 여겨진다.
생긴 것이 다르다고 추방하려고 했던 마을 사람들이 오해를 풀고 서로 화합하는 그런 이야기를 꿈꿨는데 그냥 처음 그대로의 상태로 제자리걸음 한 것 같아 보였다.  
이 연극에는 영화적 기법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눈길을 끌었다.
극 자체는 딱딱해서 좀 지루한 면이 있었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들이 이런 지루한 부분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줬다고 할까.. 
특히 탈옥수가 형사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에선 영상속 형사가 머리를 치는 장면과 탈옥수가 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정확하게 일치했는데 그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뉴스를 보여주는 TV도 커서 좋았다. 예전에 본 <조수미 컴플렉스>라는 뮤지컬은 화면이 너무 작아서 보는데 너무 답답했는데 이 연극은 큰 화면을 달아놔서 보기 좋았다. 
헌데 농성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스피커로 말하는 부분에서 목소리가 작게 들려서 뭐라고 말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간혹 있었다.
처음에 농성 주동자로 나와서 관객들에게 농성을 주도하신 분은 조금 과격하신 플레이를 보여주셨는데 주의를 해주셨으면 한다.
농성을 선도할 때 어떤 관객이 조금 늦게 입장을 했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고 버럭 화를 냈다.
그때는 좋게좋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화가 나서 말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리고 여성 화장품을 줄 때도 주는 건 좋은데 주는 사람한테 소리가 너무 작다고 말하는 장면에선 성질 나쁜 사람이 그런 말을 듣는다면 화가 나서 싸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끝을 맺자면 부조리극이라지만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묘사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갖고 관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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