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과 좋아하는 여자 셋의 아리송한 관계와 서로 같은 목적을 갖고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의 심리,
그리고 회사 회식으로 벌어지는 회사원들의 이야기 세 파트로 나눠서 진행되는 공연이다.
오랜 친구사이였던 한 남자와 여자,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절친을 좋아한다.
잘 나가는 대기업 사원과 백수로 대조되는 두 남자. 티격태격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하나다.
그리고 그들 셋 모두 소주엔 삼겹살이라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친다. 미묘한 감정이 있지만 깊은 우정을 과시해주는(?) 첫번째 대목.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는 서로가 하룻밤을 함께 할 목적으로 술을 마시러 가고 서로의 심리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경기로
축구경기처럼 삼겹살집 주인과 매일 오는 다방 아가씨가 생생하게 중계를 해준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색다르게 구성해서 나름 신선했던 듯.
회사 회식으로 마녀라고 불리는 부장역의 여자배우분은 연기가 정말 너무 리얼했며,
직원 모두가 모여 뒷담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파트 별로 나눠서 계속 나올 때 '맞아, 맞아' 공감가며 정말 재미있었다.
뒷담화를 하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점에서 친구에서 연예계, 연예계에서 사회, 경제, 정치 등으로 가는 점이 말이다.
인간관계도 마치 삼겹살 같다고 하던 이 공연, 현실적이었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찬 삼겹살을 먹는 건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굽지도 않은 삼겹살에 침이 고여서
구워서 드시면서 공연하시면 정말 정신 못 차릴 것 같다는 점을 전해드리며..이 공연 보러 가실 땐 저녁 꼭 드시고 가시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