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7 14:38
[운현궁에 노을지다] <운현궁에 노을이 지다>를 보고..
 글쓴이 : saerab (114.♡.92.197)
조회 : 3,959   추천 : 0  
기간 2014-04-04 ~ 2014-06-01
장소 알과핵 극장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티켓가격 R석(1층) 40,000원/S석(2층) 35,000원
주최 WHO+
공연문의 0505-894-0202

예츠닷에서 초대해줘서  대학로로에서 운현궁에 노을지다를 보고왔다.& 흥선대원군의 삶을 다룬 창작 사극으로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왕위에 앉힌 시점부터 명성황후 민비가 죽임을 당하기까지 왕권의 실세를 잡기 위한 정치적 욕망을 담은 심리극이다.

조선의 아비라 부르짖었던 대원군, 
조선의 군왕이라 소리쳤던 고종, 
그리고, 조선의 국모라 절규했던 명성황후..
그들의 내면에 도사리는 권력과 정치적 욕망들이 시공을 넘어 독백형식으로 표현되었다. 

흥선대원군이 아스러지는 조선을 보며 충성심을 앞세워 조선아~~라고 울부짖는 대목에서는 공간을 뛰어넘어 세월호의 희생자들의 울부짖음이 떠올랐다. 아마도 참사를 보고도 안타까워 하는것밖에 할수없었던 미안함을 떨쳐버리지 못해서 그랬나보다..ㅜ

그래서 그랬는지 역사속 인물들이 꿈꾸던 숨가쁜 권력의 서사시를 보면서 세월호의 참사의 현장에서 정치적 행동으로만 비춰졌던 권력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1900년 조선왕조의 뜨겁고 파란만장했던 정치를 조망하며, 대원군 개인의 진실이 역사의 진실이되지 못한 이유를 알수있듯이 이번 세월호의 참사 기록은 역사는 어찌 기록을 할지...

한시간 사십분 동안의 배우들의 속사포 같은 대사로 길면 길었던 연극시간 내내 대립되던 스토리가 대론 긴장감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다른부분에서는 콧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의자가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그나마 이층에 편히 앉아봐서 견딜만했고, 맨발로 연기하시는 모든 연기자들의 열정도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본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스토리에서 벗어나서 어둑해진 마로니에 공원의 조명속을 걸어나오면서 머리속이 더 복잡해졌다. 예년의 봄은 흐드러지는 꽃과 살랑이는 바람에 설레였었는데 2014년의 봄은 아직까지 너무 아프다..부디 더이상의 고통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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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스 14-04-28 00:47
 1.♡.197.21  
너무 보고싶은데 기회가 안되네요.
팬더 14-04-29 22:38
 1.♡.197.21  
리뷰를 읽고 보니 재미있을꺼 같아요. 저도 기회되면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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