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런 관람 기회를 주신 예츠닷컴과 티켓을 제공해주신 관련자님께 감사드려요.^^ 오늘 친구와 사천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처음에 제가 기대했던 판소리 브레히트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를 판소리 형식으로 하는 뮤지컬' 이었는데요. 실제로 가서 보니 한 분이서 혼자 쭉~ 판소리를 하시는 형태였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바로 봤더니 약간 집중도 떨어져서 ㅠㅠ 초반에 사실 살짝, 같이 온 친구가 지루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30분쯤 지나고 나자... 정말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한 분이 혼자 판소리를 정말....이 사람 저 사람 연기도 잘하시고요. 저는 '이승희' 소리꾼님의 공연을 봤습니다. 정말 소리 '꾼'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구요. 그 긴 이야기를 대본도 없이 두시간 반동안 ㅎㅎㅎ 외운게 신기하다고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쉬는시간 15분 외에 공연타임만 2시간 20분정도 된 것 같은데.... 정말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구도 마르셨던데;; 연기를 어찌나 잘하시는지 한 사람이 주고 받는 역을 다 해도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남자 여자 목소리도 참 왔다 갔다 잘내시고 표정연기도 잘하셨구요. 세 신들의 등장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굉장히 몸이 유연하시던데 ㅎㅎㅎㅎ 무조건 착하게 살자라는 것이 참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들게해 준 뮤지컬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라 듣는 내내 답답하고 울컥했는데, 중간 중간 사회 풍자도 리얼하게 들어있고, 결국 그 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다들 주변에 있을법한, 그리고 실제로 있는 인간들의 군상이잖아요. 순덕이처럼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열심히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 판소리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을지 느껴졌습니다. 신들이 나올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연기하며, 추임새 넣으시는 고수님부터 기타/장구 연주해주시는 악사분들까지.. 조명도 참 적절했구요. 혼자 여러 연기를 하실때는 음악 못지 않게 조명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해주는, 그런 조명이었습니다. 공연 관계된 모든 분들이 공연에 집중하고 있지 않으면 그렇게 타이밍이 딱딱 맞게 나올 수가 없는 공연이어서 그런지 무대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와 집중력에 감탄하면서 뮤지컬을 봤습니다. 악기도 북하고 장구만이 아니라 다양한 악기와 드럼까지 왔다갔다 치시면서 해주셔서 현대악기와 고전악기가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음악과 판소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악기 소리는 소리꾼께서 우는 연기를 하실때 똑딱! 소리내시면서 부채로 얼굴을 가린채 얼굴을 들었다 올렸다 하는 그 부분에서 악기도 같이 똑딱 소리를 해줘서 참 신기했었습니다 ㅎㅎ 모든 분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멋진 무대!! 감사히 잘 보고 왔습니다. (__) 앞으로는 국악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고 싶네요. 더운 여름 좋은 공연 만들어주시고 보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