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상당히 음탕하고 외설적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나만 그렇게 생각했다면 내가 정신이상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티켓이나 포스터에도 편견의 바다를 넘기위한 두 번째 항해를 시작한다고 써 있질 않나.. 여기서 두 번째라는 것은 작년에 처음 공연을 선보였다고 하니 이번이 두 번째라는 뜻이겠지! 물론 음탕한 장면이나 대사도 간혹 있지만, 그것은 옹녀가 음탕한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기 보단 상대 남성들의 캐릭터 성격을 보여주고자 나타낸 극히 제한적인 표현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기존 고대 이야기에서 음탕한 여자라고 보여줬던 이미지를 재해석하고자 만든 공연이 아닌가 생각든다. 고대 이야기에서는 단지 변강쇠의 파트너였다는 이유만으로 옹녀도 음란한 여자로 보여지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좀 더 깊숙히 들어가 옹녀가 왜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됐는지에 대한 기구한 운명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대 판소리 이야기라 그런지 당연히 전통악기들이 장단을 더했는데, 그밖에 따로 만든 것 같은 작은 악기들이 중요중요한 순간마다 의성어 소리를 내서 공연의 감칠맛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더 관람하고픈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