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9 21:01
[염쟁이 유씨 - 2013시즌 문화일보홀 공연] 부모님과 함께 본 염쟁이 유씨
 글쓴이 : keystone1004 (119.♡.25.164)
조회 : 3,723   추천 : 0  
기간 2013-04-23 ~ 2013-06-30
장소 문화일보홀
시간 화~금 20시 | 토요일, 공휴일 18시 | 일요일 15시 (월요일 공연없음)
*5월5일(일) 오후 3시
티켓가격 자유석 30,000원
주최 한강아트컴퍼니
공연문의 02-3676-3676, 070-4084-3676

무더운 여름 오후
팔순을 훨씬 넘긴 아버지와 내 생애 처음으로 함께 연극을 보러갔다.
혹 제목 때문에 같이 안가신다고 할까봐 무슨 연극보러 가는지도 말씀 드리지 않고 출발했다.
극장안 대기실에서 본 연극안내포스터에서 염쟁이유씨를 알아보시고 염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혹 실수를 할까 걱정이 되어 미리 화장실도 가시고 극장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
연극관람이 처음은 아니시란다. 그래서 마음이 놓여 나도 연극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임형택 배우님의 요구에 따라 답도하고 웃기도하면서 점점 연극에 몰입하였다.
관객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대사로 관객들을 동참시키는 것이 소극장의 포맷인 것만은 아니었다. 
초반부에 대사가 빠르고 목소리가 작아 알아듣기가 힘들었지만  모노로 진행하는 임형택님의 연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운 여름! 젊은 사람들이 주로오는 연극인지라 극장에서 에어컨을 좀 강하게 틀었는지
연극이 종반으로 치닫는 아들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부터 같이가신 아버지가 추워서 기침을 하시어 
다른 분들에게 방해가 되기 시작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였다. 여벌옷도 없이 간 것이어서 내 팔로
반팔옷을 입고계신 아버지 팔을 덮다시피 잡고서 연극을 보았다. 재미없으면 중간에 나가시자고 미리 말씀드렸는데 끝까지 보셨다. 조금은 재미가 있어셨나보다.  나는 실제로 염하는 것을 두 번 정도 보았기에 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 반전을 기대하면서 보았지만 마지막 염이 아들의 염이라는 것을 알고 가서 그랬는지 클라이막스가  강하게 와닿지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 본 염하는 사람의 이야기! 죽음이 끝이 아니라 관계가 끝나는 것이 진짜 죽음이라는 이야기에서 나는 아버지의 생각이 궁금하였다. 잘 살아야 마지막에 잘 죽는 것이라는 대사에서도 나보다 생각이 많으실 아버지를 먼저 떠올렸다. 귀천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지만 같이본 이 연극만으로도 무언의 대화를 한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연극을 보신 소감을 여쭤보지 않았다. 언제가 이야기를 하시겠지 하면서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굳이 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연세가 많으신 아버지와 함께 이 연극을 본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은 이 연극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겠죠.
아버지와 처음으로 함께본 연극이 소극(희극)이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비극에 가까운 비장감이 넘치는 이 연극도 많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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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희 14-01-15 02:58
 182.♡.41.189  
아버님과 함께 멋진 공연 관람하고 오셨군요. 염쟁이 유씨 멋진공연이죠.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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