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금 오후 7시 30분 / 수요일 오후 2시, 7시 30분 / 토,일,공휴일 오후 3시 / (월 공연없음)
* 6월 6일(목) 오후 3시 공연있음
티켓가격
일반석 35,000원
주최
극단산울림
공연문의
02-334-5915/25
<나, 왔어요... 엄마>를 보고난지 며칠이 지났네요. 모처럼 찾은 산울림소극장. 장장 세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처음에는 좀 무겁게 다가왔지요. 연극을 세 시간이나 하다니! 그런데 연극은 시작하자마자 시간 개념을 잊게 해주더군요.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진하게 공감가는 연극. 공간도 시간도 다를 텐데, 마치 제 이야기를 하는 듯했습니다. 마흔을 넘어서면서 삶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걸 하루하루 되새기게 되고, 일도 사람도 나이가 들어도 쉽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불안한 미래가 너무 가까이 와버렸고요. <나 왔어요... 엄마>에 나오는 이들처럼 말이죠. 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너무 진하게 공감이 가고 대사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재미까지 있어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사랑을 잃은 엄마가 다시 힘을 내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가겠다는 말을 할 때, 그래 저거다 싶었습니다. 언제까지 나이탓만 하고, 조직이나 시대, 사회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기엔 제 인생이 매 순간 빠르게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현재의 내가 어떻고, 뭘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누구와 있고 싶은지. 오롯이 내 존재에 무게를 두고 현재를 재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작품이지만 우리의 모습과 그대로여서, 삶의 무게는 시공간을 뛰어넘는다는 생각도 다시금 했구요.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