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넓은 무대와 배우들의 활동 범위나 연출 기법들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기존의 답답한 연극 무대보다 스케일이 커보여서 좋았지만, 약간은 주위가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무대가 약간 허전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음향과 무대효과를 통해서 꽉차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연극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능력과 무능력의 경계에 있는 주인공의 갈등을 꿈과 재물이라는 대비관계를 잘 표현냈다고 생각되지만, 트라우마를 수리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나 마지막 결말은 뭔가 석연치 못한 부분이 있어 약간 아쉽더군요. 풍자코드는 잘 어울렸지만, 주제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두시간여의 공연시간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친구의 섹스중독증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보이고 유방절제술을 받은 부유한 여사의 성적인 코드들이 주의는 끌지만, 어중간한 수위조절로 실패한 듯합니다. 그나마 교복입은 노랑머리 소녀들과 요가를 보여주는 배우들때문에 눈요기가 됐다는 점을 빼면 너무 보는데 눈살찌뿌릴만한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사장의 지팡이 치는 소리는 너무 거슬렸습니다. 조금 소리를 줄이는게 나아 보였습니다.
힐난한 평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기발한 상상력, 돋보이는 연출력은 쉽게 볼수 없는 명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