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악기만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막연히 왠지 신날 것 같다는 생각 이벤트에 신청했습니다. 물론 후반에 신나는 분위기의 곡도 있었지만, 마냥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공연 내내 카메라를 들이대는 몰상식한 관객들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녀야했던 직원분이 신경 쓰였던 것 빼고는 너무나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생각지 못했던 타악기와의 조화는 더욱 풍성한 소리로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금관악기 연주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다면, 기필코 가리라 다짐을 하였습니다.
앙코르 연주인가 싶었는데, 왜 한 연주자가 안 보이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연주자가 이미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 종이가방을 들고 등장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관객들을 여기저기서 웃음을 터트렸고, 그 연주자는 자리를 잡고, 이내 종이가방에서 한 무더기의 종이를 꺼내들고 한장씩 넘겠습니다.
그 자리가 사랑하는 여인에서 청혼하는 자리라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바라면서 앞 줄에 앉는 한 분을 향하여 카드를 한 장씩 넘겠습니다.
뜻하지 않게 청혼하는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지만, 그 자리에 모인 모두는 진정으로 그 커플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연주도 좋았지만, 연주자의 청혼를 보게 되어 더욱 감동받은 연주회였습니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연주회였습니다. 이런 연주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