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인 상황에서 999지구대라며 은하철도 999 노래로 시작하는 공연. 가난한 아기엄마역을 소화해서 공연홍보하는 배우, 학교를 다녀왔다며 지구대에 입장해서 쓰러지는 남학생, 전처와 현처의 싸움으로 입장하는 두 아줌마, 매일 술 취해서 출근도장찍는 아저씨, 아빠는 겉과 속이 다르다며 껌 쫙쫙 씹으며 아빠를 흉보는 반항아 여학생 등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에 따른 짤막한 에피소드와 경찰들의 긴급출동으로 이뤄지는 이야기.
'짭새'라고 불리는 경찰에 대한 마음과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너무 바쁜 일상때문에 가족들을 지키지 못하고 사랑하는 딸마저 잃은 경장의 삶으로 삶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이 아닌 다른 이들이 찾아야 할 동물을 찾게 도와주고 자신의 삶보다는 경찰이라는 삶이 더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경찰들.
그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을 때 무미건조한 삶에 경찰로써 뿌듯한 보람은 느끼겠지만, 이 999지구대처럼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난장판으로 고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라를 지키느라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그들의 삶을 이제 응원하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