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비밀경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내용이었다
등장인물이
원로회장 우체국장 보건소장 등등..
모두 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마을에 관리자쯤 되는 사람들이었다
일반인도 아닌 높은(^^?) 직함을 가진 그들이
비밀경찰이라는 자가
아직오지도 않았는데 소문만으로 벌벌떨고
만두집에서 본 한 사람을
상상속에서 대단한사람으로 부풀려
음식도 바치고 뇌물도 바치고 잘못했다고 빌고 하는 모습이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좋았는데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연극이었다
배우들의 몸연기를
인형극에서 보아온 막대인형,
어릴쩍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 등으로 형상화한것은
참신하긴 했지만
그렇게 넓은 극장에서의 과장되게 흔들거리는 몸짓이
배우 한사람씩 오랫동안 이야기하는게 많은 이 연극에서
대사의 전달이나 배우들의 감정을 읽기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했고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극장에서 시도 했다면 괜찮은 방법이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장치에서는
새로운 미술장치(쟁반, 매달린 공, 간단한 그림만 그린 합판,천)등등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연극과 어떤 연관이 있나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ㅡㅡa
어쨌든 연극이나 미술이나 같은 예술이니까 ㅎㅎ
그리고 음악도 사물놀이로 가다가
후반에 서양멜로디로 바뀌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계속 사물놀이로 가도 좋았을꺼 같은데.....
이 연극은 재미있는 내용이
새로운 형식을 만나서 흥미로웠던거 같다
그치만 새로운 형식에 내용이 묻힌거 같아서 아쉬운 느낌이다
앞으로 새로운 형식이라는 조미료가
연극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맛있게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