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2 00:23
내 인생 가장 설레였던 기억
 글쓴이 : 스타포스 (1.♡.197.21)
조회 : 1,663   추천 : 0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편하게 음슴체쓸게요

오래전 내가 18살때 부모님과 다퉈서 용돈이 끊김
그래서 알바를 시작하기로 함 알바를 두달정도하고 
그만두기 한 10일정도 전에 19살 여자가 알바로 들어옴
한창 바쁠때 들어와서 자기소개나 서로 인사같은건 생략하고 같이 근무를 함
근데 내 복장이 정장차림에다 애처럼은 안생겨서 보자마자 오빠라고 부름..
다른사람들은 이 상황이 웃긴지 그냥 나보고 오빠노릇잘하라는 소리만했음.. 
그래서 그냥 내가 오빠로 지냄ㅋ
그 애와 나의 10일동안의 얘기를 짤라서 쓰겠음

첫번째. 나이를 속인건 속인거니 미안한 마음에 일하는걸 옆에서 계속 도와줬음
물론 최소한의 예의로써 난 존댓말을 쓰면서 지냄ㅋ
내가 과묵하고 말이없는 편인데 자꾸 힘든거 없냐고 물어보고 일하는거 도와주니까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줄알았는지 그 애도 나한테 호감을 보이면서 자꾸 말걸고 나한테만 먹으라고 
이것저것 사다줌ㅋㅋ이런 일로 나도 그 애한테 호감이 생겼음

두번째. 그 애는 치즈를 굉장히 좋아했음 난 굉장히 싫어함..졸라느끼함;;
내가 간식으로 빵을 사온적이 있었음 치즈들어간 빵만 사옴
걔가 그걸보고 오빠 치즈싫어하지않아요? 이렇게 물어봄
난 치즈 좋아하지않아요? 이렇게 대답하고 서로 한 5초동안 피식거리면서 바라봄ㅋㅋㅋ

세번째. 눈이 엄청 온날이 있었음 퇴근길에 나랑 그녀 그리고 같이 일하는 형
이렇게 셋이 가는데 우산이 나 하나밖에 없었어 같이 쓰고감
내가 가운데 있고 양쪽엔 그 형과 그 애가 붙어서 같었음
내가 일부러 그 애있는쪽으로 우산을 기울임ㅋㅋㅋㅋ 
그 형이 자기 눈 다 맞는다고 우산이 작다고 칭얼대자 걔가 머리들고 우산보더니
날봄ㅋㅋ걔랑 나랑 서로 마주보고 웃음ㅋㅋ

네번째. 일 그만두는 날이 한 삼사일정도 남았었음
일하다가 뜬금없이 걔가 안그만두면 안돼요? 저도 어차피 한달만할꺼긴한데.. 이럼
그래서 내가 왜요? 하면서 웃었더니 창피했는지 우물쭈물하면서
아..그냥요 오빠 없으면 말할사람도 없고 같이 일해야 더 쉽잖아요..이럼ㅋㅋ졸귀

결국엔 난 일을 그만둠 여기서 후회되는게 둘다서로 전화번호가 뭐냐고 물어보지도 못함..
서로 내성적이라 용기가 없었고 난 내 나이를 들키고 싶지않았음 이 관계가 깨질까봐..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그 애가 그 형한테 내 전화번호를 물어봤었음
근데 그 형이 알면서도 모른다고 잡아땐듯 나쁜새끼..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이 솔직하게 말하고 전화번호도 물어보고해서 
연락하고 지내는게 맞았다고 생각함..

그만두고 나서도 일했던 곳 근처랑 집 근처를 가끔 가봐도 만나지 못했음
한 반년정도 지나서 다른사람 통해통해 들어보니
대학가서 다른지역으로 갔다고함..이 얘길듣고 포기하기로했음

누나 지금은 20대 중반일텐데 좋은 남자만나서 잘살고있겠지
그때 나이속여서 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
언젠간 스치듯 한번보고싶다

댓글 등록시 10 Point가 적립이 됩니다.
 
 

Total 45,34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5330 길거리에서 사이비 전도하는사람 퇴치방법 스타포스 04-28 2768 0
45329 오늘 언니가 얘기 해줬는데 ㅋㅋㅋ 스타포스 04-28 2804 0
45328 숙취-뜻 밖의 여정 (1) 스타포스 04-26 3144 0
45327 엘베에서 여학생이랑... (1) 스타포스 04-26 2906 0
45326 느닷없이 손녀얼굴을 보며 말했다. 스타포스 04-26 2752 0
45325 일과 열정에 관한 10년전 카운셀링 스타포스 04-25 1677 0
45324 하는일마다 잘되리라 스타포스 04-25 1654 0
45323 말없이 떠난 자식 스타포스 04-25 1710 0
45322 ㅋㅋㅋㅋ 꿈을꿧는데 스타포스 04-24 1706 0
45321 외로운데....철벽질을 ㅋㅋㅋㅋ 스타포스 04-22 1657 0
45320 내 인생 가장 설레였던 기억 스타포스 04-22 1664 0
45319 남동생한테 설렘 스타포스 04-22 1783 0
45318 재미로 보는 술집손님들 유형 스타포스 04-21 1831 0
45317 사자와 하마 스타포스 04-21 1643 0
45316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가르쳐준 코끼리를 냉… (1) 스타포스 04-21 1796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