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내가 18살때 부모님과 다퉈서 용돈이 끊김 그래서 알바를 시작하기로 함 알바를 두달정도하고 그만두기 한 10일정도 전에 19살 여자가 알바로 들어옴 한창 바쁠때 들어와서 자기소개나 서로 인사같은건 생략하고 같이 근무를 함 근데 내 복장이 정장차림에다 애처럼은 안생겨서 보자마자 오빠라고 부름.. 다른사람들은 이 상황이 웃긴지 그냥 나보고 오빠노릇잘하라는 소리만했음.. 그래서 그냥 내가 오빠로 지냄ㅋ 그 애와 나의 10일동안의 얘기를 짤라서 쓰겠음
첫번째. 나이를 속인건 속인거니 미안한 마음에 일하는걸 옆에서 계속 도와줬음 물론 최소한의 예의로써 난 존댓말을 쓰면서 지냄ㅋ 내가 과묵하고 말이없는 편인데 자꾸 힘든거 없냐고 물어보고 일하는거 도와주니까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줄알았는지 그 애도 나한테 호감을 보이면서 자꾸 말걸고 나한테만 먹으라고 이것저것 사다줌ㅋㅋ이런 일로 나도 그 애한테 호감이 생겼음
두번째. 그 애는 치즈를 굉장히 좋아했음 난 굉장히 싫어함..졸라느끼함;; 내가 간식으로 빵을 사온적이 있었음 치즈들어간 빵만 사옴 걔가 그걸보고 오빠 치즈싫어하지않아요? 이렇게 물어봄 난 치즈 좋아하지않아요? 이렇게 대답하고 서로 한 5초동안 피식거리면서 바라봄ㅋㅋㅋ
세번째. 눈이 엄청 온날이 있었음 퇴근길에 나랑 그녀 그리고 같이 일하는 형 이렇게 셋이 가는데 우산이 나 하나밖에 없었어 같이 쓰고감 내가 가운데 있고 양쪽엔 그 형과 그 애가 붙어서 같었음 내가 일부러 그 애있는쪽으로 우산을 기울임ㅋㅋㅋㅋ 그 형이 자기 눈 다 맞는다고 우산이 작다고 칭얼대자 걔가 머리들고 우산보더니 날봄ㅋㅋ걔랑 나랑 서로 마주보고 웃음ㅋㅋ
네번째. 일 그만두는 날이 한 삼사일정도 남았었음 일하다가 뜬금없이 걔가 안그만두면 안돼요? 저도 어차피 한달만할꺼긴한데.. 이럼 그래서 내가 왜요? 하면서 웃었더니 창피했는지 우물쭈물하면서 아..그냥요 오빠 없으면 말할사람도 없고 같이 일해야 더 쉽잖아요..이럼ㅋㅋ졸귀
결국엔 난 일을 그만둠 여기서 후회되는게 둘다서로 전화번호가 뭐냐고 물어보지도 못함.. 서로 내성적이라 용기가 없었고 난 내 나이를 들키고 싶지않았음 이 관계가 깨질까봐..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그 애가 그 형한테 내 전화번호를 물어봤었음 근데 그 형이 알면서도 모른다고 잡아땐듯 나쁜새끼..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이 솔직하게 말하고 전화번호도 물어보고해서 연락하고 지내는게 맞았다고 생각함..
그만두고 나서도 일했던 곳 근처랑 집 근처를 가끔 가봐도 만나지 못했음 한 반년정도 지나서 다른사람 통해통해 들어보니 대학가서 다른지역으로 갔다고함..이 얘길듣고 포기하기로했음
누나 지금은 20대 중반일텐데 좋은 남자만나서 잘살고있겠지 그때 나이속여서 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 언젠간 스치듯 한번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