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諧謔)
을 꿰뚫는 우스개잡담도 시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듯 하면
서도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 화제꺼리였다.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
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
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