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3-06 06:36
[공연정보 없음(분류 - 연극)] 욕설을 통한 배설의 미학...연극 극적인 하룻밤
 글쓴이 : 꿈살이 (1.♡.184.10)
조회 : 4,721   추천 : 0  

세상 살아가면서 현대인들이 관리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중 상당한 비중을 가진 문제가 바로 이별이다. 죽음과 결혼 등 큰 일들이 주로 스트레스의 가장 큰 주범중 하나이지만, 그중에서도 사람과의 헤어짐 또한 작지 않은 스트레스다. 그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이제는 아주 흔한 일중 하나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역시 이것을 소재로 삼는다. 다만, 그 소재를 달콤하고 새로운 연애로 둔갑시켜 버리긴 하지만......


연극 극적인 하룻밤 역시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 통고 그리고 그 두 남녀의 과거 연인들이 함께 결혼하는 식장에서 버려진 두 남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보다 적극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을 택하는 여자의 역설적 행동이 연극의 시작이다.


배신에 대한 복수가 오히려 다른 남자를 택하게 되며, 그 복수의 정점에서 목숨을 버리려 한다. 우연히 버려진 남녀의 범상치 않은 인연은 여기서 시작된다. 술과 섹스, 욕설 등 갖은 스트레스 해소법이 등장한다. 특히 배설과 연관짓는 해소법은 두 주인공의 대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낸다.


욕설의 미학이라면 아마도 배설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 아닐까? 버려진 남녀 주인공이 남자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자게 되고, 이후 시작되는 옥신각신. 여기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가르쳐 주는 욕설. 그것은 관객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문제적인 것들에 대한 반항이기도 하다. 통상 욕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이 연극에서는 듣는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욕 먹으면서도 느끼는 카타르시스?


토해내고 쏟아내는 배설에 관한 장치들이 무대 곳곳에서 활용되고 발견된다. 실연당한 두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를 적절한 행동으로 치밀하게 묘사한 것이 마치 일본의 소설을 닮았다고 해야 할까?


중간 중간에 배경음악들이 적절히 흐르며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다.


두 배우의 호흡이 과히 환상적이다. 탄탄하면서도 완벽한 호흡, 주고 받는 대사 사이의 숨고르기조차 적절한 타이밍에 딱 맞게 쏟아진다.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개연성 강한 이야기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전개가 무대 위를 누비고 다닌다.


인연. 참 웃기는 말이다. 만날 때도 인연을 핑계로 하고, 허에질 때에도 인연이 아님을 핑계로 한다.

인연이 무엇이길래?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로 상처받은 영혼들을 배설이라는 도구로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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