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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4-08-01 ~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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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금호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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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오후 8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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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가격 |
전석 2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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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예인예술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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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의 |
02-58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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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금.늦은8시/금호아트홀/110분/만8세~/20,000
Beaubliss Quartet
'보블리스'는 불어로 아름다움Beau+천상의소리,천상의기쁨Bliss, 즉 천상의 아름다운 소리
1.F.Schubert(1797-1828) String Trio in B-flat Major, D.471
1. Allegro
3성부니 4성부니 대위법이니 알 순 없지만 그가 꺼리고 어려움을 느낀 분야로
1악장과 2악장 일부만 있는 미완성곡이라 하니 괜히~~~나도 별 감상이 없다.
반복되는 현악기들의 하강 스케일은 인상적이었다.
2.G.Fure(1845-1924) Piano Quartet No.1 in c minor, Op. 15
1.Allegro molto moderato
2.Scherzo, Allegro vivo
3.Adagio
4.Allegro molto
잘 알지 못해도 고전음악쪽이 맞기에 근대작곡가의 곡은 낯설다.
이런 곡이 선곡일 때 제일 두렵다.
재즈그룹의 편곡으로 몇 번 들어본 이름일 뿐.
그런데..이럴수가.
근대음악 성립에 큰 공헌을 한 이 프랑스 작곡가에게 오늘 제대로 반했다.
초기 작품으로 활달한 악상, 화려한 피아노의 테크닉, 유연한 음악적 분위기
등으로 대중적 친화력이 높은 곡이라하는 이 곡을 듣다보니
저절로 다큐멘타리 하나가 연상된다.
왜 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상상은 못하나?ㅜ
그게 되면 내가 조앤롤링처럼 유명해졌지 이렇게 후기나 쓰고 앉아있진 않겠지..ㅎ
진한 에스프레소 같았던 1악장을 거쳐 가벼운 도발로 소박함까지 느껴졌던 2악장.
문제는 3악장. 역시 첼로다.
녹아가는 빙하 위 하늘을 쳐다보는 북극곰도 떠오르고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달리다 지쳐 쉬려고 주저앉는 백구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덤을 향해 천천히 한 발 한 발 무거운 걸음을 내딛는
아주 늙은 코끼리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오래전 이 곳에서 우리 첼로계 유명한 배일환교수가 속한 소마가 연주했던
고향의 봄을 들으며 철철~흘렸던 눈물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금은 사라진 내 어릴 적 시골같았던 서울 변두리의 고향이 그리워졌던
아니..어쩜 그 장소가 아닌 그 시간이 그리웠던 것일테지만,
그 따뜻했던 느낌과는 다르지만.
하지만 왜 그 장면이 떠올랐는지 알 것도 같다.
첼로의 활과 코드를 짚는 손이 가장 멀리 떨어져
도드라진 독주가 아니라면 잘 들리지도 않았을 그 저음에
까닭모를 슬픔으로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어지는 4악장.
모든 죽음은 탄생과 생명으로 이어지고, 절망이나 아픔 끝 새로운 희망도 싹튼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당장 그리 보이지 않아도 그렇다 믿고 싶다.....
마치 새로운 대장코끼리를 필두로 건기 대이동을 하는 그들 무리같이
긴 여행을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공격도 당하던 고통스런 여행의 끝에
눈 앞에 펼쳐진 강줄기에 도달하는 그들의 모습에 절로 감격스러워진다.
왜..본 것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걸까. 이렇게 훌륭한 음악을 들으며..
후반부 피아니스트의 강렬한 테크닉과 활약, 깜짝깜짝 놀라면서
근대 음악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가브리엘 포레'를 새긴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