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극단의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오래된 극단이어서 더욱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언어 유희의 바다에 빠지기도 하고, 좀처럼 반응이 없었던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느라 고생하신 배우분들... 웬만한 연기내공이 아니 소화해내기 어려울 것 같은 공연이었습니다. 뭐 보러 가느냐하는 친구에게 '관객모독'을 본다고 하니, 답이 없었는데... 욕과 물세례를 맞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공연을 보러 갔는데, 어느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저를 제외한 다른 관객들은 이미 알고 가셨나 봅니다. 욕을 들어도 기분 나쁘거나 그렇진 않았구요. 한국사람이 한국어 공연을 보며, 이해도가 90%가 안된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한번 더 보고 싶게 느끼게 한 이상하고도 특별했던 공연 "관객모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