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토요일 (2.15) 3시 아가사를 보고 온 예츠 회원입니다.
우선 후기가 늦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주 내내 야근하느라 글 쓸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ㅠ ㅜ
더 감동이 잊혀지기 전에 써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짬내서 후기를 써봅니다.
드디어 제가....커튼콜 때 박수를 제대로 안치고 사진을 찍어서; 예츠에 사진을 올려보네요 ㅎㅎㅎㅎㅎㅎ
사진 찍을때 빼고는 최대한 열심히 박수쳤습니다. 배우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네요 ㅠ ㅜ
아가사는 김수로 프로젝트 8탄?으로 머더발라드를 예츠를 통해 보고 온 저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연극이었습니다.
제가 연극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구성이 뮤지컬보다는 연극에 가깝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장소는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어떨까 기대를 좀 했었는데...
최근 가 본 곳들 중 음향 시설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습니다.
대사가 잘 들리지 않고 음악도 전반적으로 홀에 퍼지는 느낌......
롯데카드홀은 참 좋았는데, 이해랑 예술극장은 음향시설이 정말 열악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느낌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봤을때보다 더 심한 느낌이네요; 해오름극장도 뮤지컬은 소리가 잘 안들렸었거든요.
자리도...ㅠㅠ 예츠에서 여지껏 R석만 갔었는데 이번엔 S석이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연극은 잘 보고 와서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제가 봤던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는 주연 배해선씨와 로이역의 진선규씨..
배해선씨는 발음을 또박또박 해주셔서 어디 외국영화에 더빙하는 성우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기를 잘해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진선규씨 너무 멋있었습니다.
능글맞은 연기를 어찌나 잘하시던지 가슴이 두근두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배해선씨를 한 번에 훌쩍 들어서 안아주시는 모습도 멋져 보였습니다.
포스터의 진선규씨와 연극 내에서의 진선규씨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연기하시는 그 모습이 생돔감있었고 많이 많이 좋았습니다. 다른 연극에서도 또 뵙고 싶네요.
아가사 남편 역할로 나오셨던 분은 체격이 굉장히 좋으시더라구요.
키도 크시고... 먼 곳에서도 확 눈에 띄게 보여서 멋져 보이셨습니다.^^
베스와 닐 맡으신 1인 2역 배우님의 연기도 잘 보았습니다.^^
내용은 반전이 있는 내용이라 언급할 순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노래는 '라비린토스', 레이몬드와 아가사가 함께 붉은 실을 가지고 불렀던 노래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네요.
그리고 중간 중간 기자가 전화하면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제 소설을 멋대로 제목을 바꿔서 부르면서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차표 한장,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웃기게 바꿨던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에 대해 모른다면 그 부분이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를 무척 좋아해서 소설을 정신 없이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정말 읽는 사람도 살인에 대해 질리게 되는데 쓰는 사람은 얼마나 더했을까....
연극배우분들과 뮤지컬 배우분들이 섞여 계셔서 그런지 노래의 음이 높지 않고 중저음 톤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뮤지컬 = 고음으로 구성된 곡들이 많다 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연극 느낌이 났던 것 같네요.
굉장히 공들여서 만든 연극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열쇠구멍으로 기묘한 티타임이 시작된다고 하면서 배우분들이 전부 태엽인형처럼 몸을 움직이셨던 부분들이 여러 번 나와서 참 고생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다들 연기를 잘해주셨고, 대본 구성이 좋아서 정말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미션 없이 110분, 쉽지 않은 공연 구성인데 6명의 배우 분들이 끝까지 잘 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좋은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예츠닷컴 관계자 분과 또 표를 제공해주신 기획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잘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