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2 09:49
[최지원 콘트라베이스 독주회] 콘트라베이스.. 정말 멋진 악기입니다.
 글쓴이 : 분홍 (58.♡.139.12)
조회 : 4,219   추천 : 0  
기간 2014-02-11 ~ 2014-02-11
장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시간 오후 8시
티켓가격 휠체어석 20,000원/일반석 20,000원
주최 예인예술기획
공연문의 02-586-0945

어제 최지원씨의 콘트라베이스 독주회를 보고 왔습니다.
우선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예츠닷컴 관계자분과 공연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콘트라베이스 = 더블베이스는 독주가 좀 힘든 악기가 아닐까 싶어 궁금해서 신청했었습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라는 책도 생각이 났구요..^^
어머니와 같이 가서 들었는데, 어머니는 제일 처음 바흐의 곡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ㅎㅎ
물론 다른 곡들도 좋았습니다.

처음에 피아노 반주해주시는 왕혜인씨가 나와서 곡을 설명해주셨습니다.
팜플렛에 나와 있는 내용과는 조금 다른 설명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최지원씨가 나오셨습니다.
콘트라베이스가 이렇게 큰 악기인 줄 몰랐습니다.
사람보다 악기가 훨씬 더 크더라고요.
들고 나오실 때 부터 힘들어 보이셨던 ㅠ _ㅜ
아담하신 체격에 마르셨던데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는 참 크고 연주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악기였습니다.

콘트라베이스를 2대 가지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처음 바흐의 곡과 마지막 곡은 짙은 고동색 나무 빛깔의 콘트라베이스가,
2번째 곡과 3,4번째 곡은 흔히 첼로에서 볼 수 있는 밝은 갈색 색깔의 콘트라베이스가 나왔습니다.
저는 고동색 나무 빛깔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더 좋더라구요.
좀 더 악기 본연의 소리 같다고나 할까...잘은 모르지만요.
갈색 빛깔 콘트라베이스는 연주용으로 소리도 더 크고 음역이 고동색보다 더 높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흐의 곡은 비올라 다 감바로 연주하는 것이 원곡인데, 콘트라베이스로 연주하는 것도 듣기 좋았습니다.
역시 바흐!! 라는 느낌의 곡이었고, 콘트라베이스는 독주로 듣기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집중했지만 멜로디를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ㅠㅠ

두 번째 곡부터는 좀 더 잘 들리더라구요.
보테시니의 "다정다감한 열정"이라는, 연인 사이의 속삭임 같은 느낌의 곡을 들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곡은 두 대의 더블베이스라고 나와있던데, 제가 들었을 때는 첼로와 최지원씨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왜 연인끼리의 속삭임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첼로가 높은 음역대, 더블베이스가 낮은 음역대를 연주하며 번갈아 나오다 합주로 나오다 정말 좋았습니다. 첼로도 큰 악기이고 연주하기가 어려워보인다 생각했는데 콘트라베이스 옆에 있으니 첼로가 쉬워보이더라구요;;;
연주자가 서로 남녀였다면 연주하다가 사랑에 빠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서로의 연주에 집중해야 호흡이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미션 이후에는 현대 작곡가의 곡이 한 곡 나왔는데, 처음에 레 음을 길게, 피아니시모에서 시작해서 포르티시모까지 켜주시는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보테시니의 곡은 정말 다 좋았습니다. 우울한 열정, 이라는 곡도 우울함 속에 녹아있는 열정이 느껴질만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고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모음곡은 네 곡이 다 멜로디가 통통 튀는 멜로디였고 지루하지 않아 듣기 좋았습니다.

2부에서 입으셨던 드레스가 개인적으로는 더 이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앵콜!!!!!
my way라는 곡을 들려주셨는데, 단순한 멜로디인데도 악기 소리가 워낙 멋있어서 그런지 노래가 달라보이더라구요. 정말 잘 들었습니다.

좋은 연주 듣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지원씨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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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u 14-02-16 01:52
 125.♡.251.56  
자세한 후기네요.
관심 가는 연주회 못가서 아쉬웠는데 ..
잘 읽었습니다.
분홍 14-02-17 09:21
 58.♡.139.12  
감사합니다 무무님~ 좋은 하루 되세요~^^
파파베라 14-02-17 16:17
 112.♡.7.62  
분홍님~ 여기 매니저같아요ㅎㅎㅎ 보기 좋습니다.
클래식..많이 아시네요. 전 한 때 첼로에 꽂혀 첼로연주회 몇 번 다녔는데
이제..늙어서 독주악기연주회는 집중 안되고 힘들어서 못갑니다.
그래도 가끔~첼로 공연 소식 들을 때면 "함 다시 가볼까?"하고
욕심을 부려보기도 하는데 힘든 거 아니까 소품을 모아 놓은 편한곡페퍼터리
위주인지 내용을 들여다보곤 합니다만. 그런 공연은 또 별로 없죠. 전문연주자들이시니까.~
잘 읽었습니다.
분홍 14-02-18 10:28
 58.♡.139.12  
파파베라님 덧글 감사합니다. ㅎㅎ 매니저라니 ㅎㅎㅎㅎ
저도 클래식은 잘 몰라요. 새로운 음악 배우는 재미로 가는 거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곡보다 좀 안 들어 본 곡 듣는게 좋더라구요.
늙으셨다니 ㅠㅠ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 어머니도 좋아하셨는걸요 독주회 ㅎㅎ
서로 좋은 공연 나누면 좋겠네요~^^ 저도 파파베라님 후기 잘 읽었어용~~^^
2월 남은 기간도 편안하고 행복한 한 달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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