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며느리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며느리는 이웃이나 주변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도 끝까지 함께 해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의 다 큰 자식들은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 부모를 버리고 떠나고 자신들에게 돈이 필요할 때만
찾아오는데 그것이 치매를 걸린 아버지를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해 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것이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씁쓸해져왔다. 제목만 듣고 굉장히 코믹할 줄 알았던 공연
'쌩쑈'는 소소한 웃음거릴 주기엔 충분했지만 중간중간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이 더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제목에 의한 반전 아닌 반전. 끝까지 함께 남아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통화를 하는 며느리의
"그래, 아부지랑 쌩쑈하고 있다"라는 대사가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우리네 인생, 우리도 어쩌면
우리 살길만 찾아서 아등바등 쌩쑈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늦기 전에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