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려오고 마음이 찡한데 눈물이 안 나서 내 감정이 메말랐나 싶기도 했었는데,
아버지께서 사돈댁에 가서 한없이 고개 숙이는 장면부터 두 줄기 눈물이 흐르더니 그 이후엔 멈출 장면이 없어서 약간 난감했다고 할까..
처음처럼과 동치미 이벤트 중 어느 걸 신청할까 고민하다 감동적이라고 해서 동치미를 택했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자식들 앞에선 한 마디라도 덜 투덜대려 하지 않으시지만,
못난 자식들 뒤에서 나이 들어서까지 뒷바라지 해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정말 효도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걸 보아서 말이다.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이라며 두 분(어머니, 아버지)가 벤치에 앉아서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나누시던 대화,
자식이 아프면 대신해서 죽어줄 수 있는 게 부모지만 자식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깊은 반성도 하게 되는 공연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자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정말 잘 해드려야 하겠다고 느껴진 시간이었다.
얼굴은 눈물줄기로 화장이 다 지워지는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깊이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안 보신 분들, 못 보신 분들 꼭 보았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보고 나면 '아, 정말 내가 부모님께 잘해드려야지..효도해야지..'라는 마음이 깊숙히 자리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