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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28 09:56
글쓴이 : 안은정 ()
조회 : 3,14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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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
누군가의 얼굴도 잊혀지고
이름도 가물가물해지고
쌍커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보조개가 들어가던지 아니었던지
조금씩 지워져가더라도
그 사람의 향기는 남아
오래도록 기억된다
예를 들어
내 발냄새같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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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누군가와 메신저를 하던중
감히 숨결님의 얼굴이 궁금하다며
어여 사진좀 보여달라던 한 아이에게
자애롭고 친절하며 멋지신 숨결님께서는
기꺼운 마음으로 한번의 튕김도 없이
사진을 전송하셨다
그리고
차단당했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감히 매력덩어리 숨결님을...
둘.
이유가 뭘까 고민을 했다
내 미모가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취향때문일까?
하기는
강아지나 고양이보다도
이구아나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아무래도 그녀는
이구아나를 좋아하지 않나보다...-_-..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그럼 도룡뇽은?
셋.
가끔씩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아이에게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향기가 날때가 있다
화장품 냄새도 아닌것이...
향수 냄새는 더더욱 아닌데
뭔지는 모르지만 정신이 몽롱해지는...
나도 모르게 그 냄새에 취해
눈을 감고 지긋이 향기를 음미하다가는...
...눈뜨고 놀랬;;
명심해라
좋은 냄새 나는 여자가 있으면
절대 눈을 뜨지 말어라;;
실망이 따블로 덮쳐온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호러야 호러;;
넷.
"음...숨결이 냄새~"
언제나 나를 만나면
코를 대고는 냄새를 맡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내 냄새가 좋다며
화장품이나 향수를 쓰지 못하게 했다
나는 민망한 나머지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나냐고
땀흘려서 지저분한데 그만 맡으라고
그 아이를 밀쳐내고는 했다
그 아이는
내 냄새가 좋다며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안 씻을수록 니 냄새가 강해져"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냄새
다섯.
그 아이는
숨결님의 냄새
다시말해
숨결님만의 향기를
드물게도 알고 있었고
유일하게 좋아했다
저 말을 하며 감사를 전하자
그 아이는 대답했었다
"냄새와 향기는 다른거거든?"
졸라 민망했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난 냄새고 넌 향기다
여섯.
두달전 생일에 향수를 선물받았다
노가다를 뛰는 내가
향수뿌리면 웃기자네;;
선물받은 이후로 딱 한번 뿌리고는
지금껏 내 방 책상위에 고이 모셔져 있다
어쩌면
향수를 뿌리는게 익숙하지 않아서일지도
아니면
비록 향기는 아니지만
내 냄새를 지키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
그런이유로
안 씻는걸지도 모르겠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어떠케 안 대까?
일곱.
얼마전 노가다를 하는데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에 실려오더라
잠시나마 향긋한 꽃내음에
눈을감고 역시나 음미하다가
씨익 웃음을 짓고 눈을 뜬 후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니
난 그때
3층 지붕이었다
아주 뒈질라고 환장했지;;
그래도
아주 잠시였지만
아카시아 향기는 내게
황홀한 기쁨을 선물해 주었다
그날의 기억을 간직해서
다음부터 여자님과 한방에 드실때는
아카시아 향 비누를 가만히 건네줘야겠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비누 이름을 알려줘!!
여덟.
어제 메신저를 로긴해보니
졸라 오랜만에 누가 날 추가 했더라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서둘러 승낙을 누르자
바로 그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숨결님~"
저도 반가워요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좋은 인연으로 잘 지내보...
"저 남자에요"
차단
삭제
똥꼬는
즐이다
숨결. 27세. 독신. 그리고 절대 즐!!
아홉.
당연한 말이지만
메신저에는 향기가 없다
전화기를 붙들고 밤새 떠들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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