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한편의 공연속에 이리저리 교묘하게 잘도 맞물려 흘러간다.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햄릿. 오셀로. 멕베드. 십이야. 곱추 리차드 ... 그리고 또 있던가?? 그의 작품들이 원체 많아서 어느 대목에 또다른 부분이 들어갔을지는 살짝 모르고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
비극인 작품들은 모두 들어가 있는 셈이지만... 희극도 살짝 들어가 있다.
베니스의 상인이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안들어간게 맞는거 같고 ^^
철종 13년의 사회적 배경과 인간들의 비 도덕적인 이기주의와 끝없는 욕심, 비방, 음모, 복수의 이야기들이 두루두루 굴비 역듯이 역인 작품은 무대위에서 죽어 사라지는 인물들이 끝이 없다.
우울하고 암울해야할 내용인데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고 흥겨움이 이어진다.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들도 한몫하고 극의 흐름도 코믹함을 잘 전달한다.
그러나 1부에 2시간 10분쉬고 2부에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긴 연극은 재미적 요소가 많다 해도 뒷부분에서는 살짝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2층에서는 무대의 앞부분이 살짝 가려지고 앞 자리 관객이 조금만 허리를 펴고 앞으로 숙이게 되면 시야가 엉망이 되고 만다.
어쩌면 좌석을 이리도 불편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공연 시작과 더불어 불편함으로 터지는 불만은 공연 내내 가시지를 않는다.
나중에는 그저 소리만 듣고 배우들 보는 것을 포기한채 의자에 몸을 편히 기대고 나니 도리어 맘이 편하다.
라디오극도 아니고 배우들을 안봐야 편안한 관람이 되는 공연장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공연장의 음향에도 문제가 있는지 연극이지만 중간중간 전체적으로 부르는 노래가 있는게 거의~~~ 가사가 들리지 않는 수준... 새 극장인데... 참 안타깝다.
더욱이 공연 중간에 공연장을 나갔다 들어오는 관객이 여럿인데 극장측에서는 관리도 하지 않는다.
공연 시작후 20~30분 정도까지 입장객이 있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지만 중간에 나간경우 재 입장이 안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인데 드나드는 그들은 대체 누구인지?
하필 왜 이런 공연장에서 공연을 올렸나? 괜히 극단측에도 살짝 엄한 화살을 돌리게 된다.
공연을 준비하며 객석에서 보이는 시야를 고려해서 조금 뒷쪽에서 보여주어도 좋았을 장면들이 여러곳 있었다.
몸을 앞으로 빼고 봐도 배우의 머리만 겨우 보이거나 목소리만 들리게 되는 장면은 1층 관객만을 위한 배려(?)인지.
3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 긴 공연에도 즐겁게 잘 보았지만 도리어 공연장이 준 불편함은 몸을 피곤하게 한다.
이 공연장의 다른 공연때는 2층은 꼭 피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