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동은 신 연극100주년을 맞아 <현대연극의 출발점을 되돌아보다>라는 제목으로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2008년 2월 <재현 100년전展 - 입센의 <유령>,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을 공연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연주의 연극의 출발점을 짚어보고 현재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계승되어있는지 살펴보려는 의도였다. 영화 박쥐의 원작이기도 한 <테레즈 라캥>은 아르코 첼린지에 선정되고, 2009년 서울아트마켓 팜초이스, 공연과 리뷰가 선정한 PAF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제 2010년 1월 21일부터 1월 31일까지 <현대연극의 출발점을 되돌아보다> 두 번째 기획으로 고골리의 검찰관을 각색한 <비밀경찰>을 공연하려고 한다. <비밀경찰>은 배우의 연기와 노래, 춤 거기에 음악과 미술, 빛과 무대장치가 한데 어우러지는 비문학적이고 즉흥적이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연극이다. <비밀경찰>은 언어로 옮길 수 없는, 공연 그 자체를 지향하는 - 연극적인 연극 형식을 되돌아보려는 시도로 기획되었다.
새로운 시도
연극과 음악과 미술이 새로운 스타일로 만나는 연극
비밀경찰은 음악과 미술, 조명과 무대장치, 소품, 의상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공연을 만들어가는 다성적인 연극 형식이다.
음악은 분위기를 반주하는 정도를 넘어 독자적인 해석으로 종횡무진 공연을 리드할 것이다.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은 전통음악어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감성에 걸맞는 ‘한국음악’을 만들어왔다. 2007년 한국음악프로젝트 아리랑 상을 수상했고, 2008년 Korea 21c Music Here&Now 뉴욕 공연과 2009년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파리 공연 등을 해왔다.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은 <비밀경찰>과 만나 가장 국악적인 모습으로 가장 새로운 공연형식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미술작가 홍시야의 무대미술 또한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을 드러내는 소극적인 무대가 아닌 독특하고 적극적인 해석으로 공연 전체를 디자인하려고 한다. 최근 두 번째 개인전을 마쳤고 에세이집 <혼자살기> 그림책 시리즈 <01. 조조의 하루, 걷다> <02. 한 숨의 그릇, 담다> <03.노란 트럭의 달빛무대, 가다> 등의 저서를 썼다.
여기에 극단 동 배우들은 다양한 신체행동 방법으로 춤과 노래가 있는 정교하면서도 거칠고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즉흥연기를 펼쳐나갈 것이다. 극단 동은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PAF 연출상을 수상했고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테레즈 라캥> <변신>등을 공연했다.
작품 줄거리
한 시골마을에 비밀경찰이 암행을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그 마을의 관리들은 당황한 나머지 우연히 그 마을을 지나던 한 청년을 비밀경찰로 오해하고 극진히 대접한다. 청년의 거짓말과 사기 행각에 놀아난 관리들이 결국 그 청년이 거짓 비밀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진짜 비밀경찰이 당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고골리의 원작은 소도시의 관리들과 비밀경찰로 오해받는 청년 사이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비밀경찰> 공연에는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가짜 비밀경찰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가짜 비밀경찰이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비밀경찰이라는 존재가 관리들의 공포가 불러온 환상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허깨비같은 비밀경찰의 존재에 벌벌떠는 관리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게 될 것이다.
연출 방향
연극적인 연극 형식의 출발점이 된 메이에르홀드의 초기 카바레와 우리의 민속극 양식을 무대에 도입했다. 특히 남사당패의 가면극과 꼭두각시 인형극, 어름, 살판, 버나 등으로 장면을 구성, 각각의 장면에 독립성을 부여하여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연극성과 현장성을 강화하였다.
그러나 무대는 전통극적인 느낌보다는 많은 사실적인 오브제 사용으로 구성주의적이고 현대적이다. 자전거, 10명이 타는 모형 자동차, 인물들이 끌고 춤을 추는 9개의 카트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키치적으로 사용된다. 카트는 이어붙이면 연단이나 테이블이 되고 분리하면 물건을 나르는 소도구가 된다.
무대 한 쪽에서는 등장인물이 연기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스텝이 소품을 준비하고 대도구를 순식간에 만드는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공연을 더욱 흥겹게 만들 것이다.
관극 포인트
선풍기와 커다란 타올로 폭풍이 부는 들판의 기상천외한 연극 장면을 만들어낸다. 10명의 원로들을 싣고 달리는 커다란 버스와 하늘에 뭉개 뭉개 떠있는 흰구름이 대극장 크기의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고 종이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다. 배우들이 하는 진짜 인형을 갖고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꼭두각시극. 가면을 쓰지 않았는데 순간순간 가면을 쓴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가면극. 동물농장을 연상시키는 동물들의 소리와 몸짓으로 하는 만담 극, 수많은 무희들이 쏟아져 나와 함께 춤을 추는 정통 미국식 뮤직홀 등은 신체연기의 정수를 보게 될 것이다.
연극이면서 단순히 연극이라고 할 수 없는 진짜 연극적인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비밀경찰>.
무엇보다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창작국악, 딸기대신 전구를 가득 담고 천정에 매달려있는 빨간 소쿠리가 어느 순간 환하게 불을 밝힌 별밤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수백 개의 은쟁반이 샹들리에처럼 빛나는 무대 미술을 감상하는 것 또한 이 공연만의 독특한 체험이다.
등장인물이 원로회장 우체국장 보건소장 등등.. 모두 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마을에 관리자쯤 되는 사람들이었다 일반인도 아닌 높은(^^?) 직함을 가진 그들이 비밀경찰이라는 자가 아직오지도 않았는데 소문만으로 벌벌떨고 만두집에서 본 한 사람을 상상속에서 대단한사람으로 부풀려 음식도 바치고 뇌물도 바치고 잘못했다고 빌고 하는 모습이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좋았는데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연극이었다
배우들의 몸연기를 인형극에서 보아온 막대인형, 어릴쩍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 등으로 형상화한것은 참신하긴 했지만 그렇게 넓은 극장에서의 과장되게 흔들거리는 몸짓이 배우 한사람씩 오랫동안 이야기하는게 많은 이 연극에서 대사의 전달이나 배우들의 감정을 읽기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했고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극장에서 시도 했다면 괜찮은 방법이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장치에서는 새로운 미술장치(쟁반, 매달린 공, 간단한 그림만 그린 합판,천)등등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연극과 어떤 연관이 있나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ㅡㅡa 어쨌든 연극이나 미술이나 같은 예술이니까 ㅎㅎ
그리고 음악도 사물놀이로 가다가 후반에 서양멜로디로 바뀌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계속 사물놀이로 가도 좋았을꺼 같은데.....
이 연극은 재미있는 내용이 새로운 형식을 만나서 흥미로웠던거 같다 그치만 새로운 형식에 내용이 묻힌거 같아서 아쉬운 느낌이다 앞으로 새로운 형식이라는 조미료가 연극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맛있게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독특한 형식으로 처음접해보는 경험이였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좋았고 내용과 연기모두 좋았습니다^^
작성자 : 오혜령제목 : 비밀경찰 보고
2010-01-30 09:58:23
새롭게 시도된 점에서 그 실험정신은 높이 살만했다. 국악과 코메디~ 그런데, 사실 재미가 없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원작자의 내용 전달이 안된다는 것이다. 고골리의 검찰관을 읽고 갔는데, 많이 기대했다. 원작이 워낙 재미있어서~ 하지만 예츠에서 보여준 연극이라 무척 고마웠다. 잘 보고 왔다.
작성자 : 위풍당당제목 : 비밀경찰
2010-01-29 17:35:44
연극 비밀경찰은 연극이면서 단순히 연극이라고 할 수 없는 진짜 연극적인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공연입니다. 배우의 연기와 노래, 춤 거기에 음악과 미술, 빛과 무대장치가 한데 어우러지는 비문학적이고 즉흥적이고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연극이라 할수 있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수 잇는 이야기 구성이 있었지만 나름 새롭게 느껴져 신선햇습니다
작성자 : 박연자제목 : 아..참으로 어려운 연극..^^;;
2010-01-25 13:13:39
연극에 많은걸 가미시킨것 같아요. 설치미술이나, 전통의 소리, 절제된 동작, 독특한 창법 등... 저는 단순히 작품 설명만 보고 들어갔다가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이해해 볼라고 노력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혼났습니당. 더욱이 제 이해를 어렵게 한게 배우들의 창법이 정말 독특하거든요.. 딱딱 끊어져서 노랠 불러서 이해가 어려웠어요..저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말이죠. 정말로 지금까지 본 연극하고는 정말 다른 새로운 시도를 보고 온거 같긴 한데 말이죠.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아쉬운 느낌. 만약 이 연극을 보실 분들은 미리 장면에 대한 설명을 보고 가심이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