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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6-04-01 ~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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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세우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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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화수목금 20시 / 토요일 및 공휴일 15시, 18시 / 일요일 1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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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가격 |
전석 4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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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으랏차차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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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의 |
070-4203-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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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렇게 탁월할 수 있을까요?
두 배우만 등장하는 연극임에도 지루하지도 않고, 적절한 타이밍과 자연스러운 느낌이 그대로 현실이었어요.
두 남자 배우가 큰 키와 작은 키, 투박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캐릭터와 이지적이면서도 차가운 캐릭터. 상반된 두 캐릭터가 뿜어내는 캐릭터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조화로운 어울림이 있었습니다.
2014년말 방영된 EBS의 다큐멘터리 "가족 쇼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현대의 가족이 1인 가족시대로 접어들면서 고독사와, 대화없는 가족, 의무와 부담만 지는 가족이란 변질된 혈연 중심의 가족이 관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의 연극 내용과 비슷합니다. 피 한 방울 썩이지 않았지만, 함께 13년이란 세월을 산 가족,그 가족의 매개체였던 부모의 사망으로 인해 겪게 되는 가족의 해체 위기, 그 속에서 참고 미뤄두고 살아왔던 내재된 갈등의 폭발과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면서도 이어주는 힘. 바로 "함께"라는 말입니다.
오늘날 해체 위기 속에 새로운 가족 관계의정립이 절실한 이 때 "형제의 밤" 이 연극은 가족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합니다.
공연시작부터 여느 연극과 다른 참신함이 있습니다. 최근의 트렌드가 주연 배우가 등장해서 직접 공연관람 유의사항도 알리고 선물도 주며 관객의 호응을 이끄는 것인데, 이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형제의 밤"은 라디오 DJ와 출연자간 인터뷰 형식으로 공연 관람 주의사항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캐릭터들의 심리 전이와 섬세한 심리 묘사를 배우들만의 미세한 손짓, 발짓, 표정 하나하나로 표현해 냅니다. 어쩜, 저렇게 극중 인물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식상함과 흔함이 주는 표현보다는 속상함과 미안함, 난감함 등을 표현하는 아주 작은 손짓에서 관객은 참 좋은 연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주 작은 심리를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을 터인데도 출연한 두 배우의 연기력과 표현력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근래 본 연극중 단연 최고의 연극이었습니다.
좋은 공연 보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