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서 그 이름이 주는 영향은 상상할 수 없으리 만큼 큰 것이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양희은의 위력인지, 주부들로 공연장이 가득하더군요.
여러 청취자 에피소드를 양희은이 소개하면, 그 장면이 양희은의 노래로 진행되는 뮤지컬 형식의 노래, 새롭게 불리는 귀에 익은 노래들만으로도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어린시절 이종환의 디스크쇼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백구>에피소드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양희은과 동생들이 직접 격은 이야기란 점도 있었고, 시작 부위는 그냥 귀엽기만 하던 노래가, 어느 순간 슬픔으로, 그 이후 새로운 희망으로 변화무쌍하게 같은 가락이 들릴 수 있다는 사실에 예전부터 놀랐었거든요. 당시 많은 곡이 금지곡이던 김민기의 음악을 양희은의 목소리를 통해나마 접할 수 있던 곡이기도 했지요.
동생 양희경씨의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양희은씨도 역시 피는 속일 수 없었나 봅니다. 연기와 율동까지(!) 되시더라고요. ^^
뮤지컬이 끝나고나면, 양희은의 깊이있는 음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도 좋았습니다. 좋은 추억을 준, 양희은씨와 예츠닷컴에게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