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피아노 플러스 Lee, jee hee Piano Plus 바이올린/이보연, 베이스 바리톤/조규희, 피아노/박미성
피아노 플러스, 애증을 넘어 애정으로 “아직도 피아노를 치세요?” 피아니스트 이지희가 자주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딴 길로 가는 까닭이다. 아마 굳은 결심을 하고 피아노를 그만 두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너무 멋 곳으로 와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이지희는 어떠한가? 그녀에게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결국 피아노로 한 길을 걷고 있다. 피아노로 질문하고 피아노로 답을 찾았다. 그것이 피아니스트다.
그녀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Trinity College L.T.C.L Diploma를 취득하고, 영국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반주를 전공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민족음악연구회와 서울음악학회 활동을 통해 음악가들이 모여 음악적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음악의 가치를 사회에 나누는데 뜻을 모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하며, ‘피아노 플러스 앙상블 연구회’의 대표로 있다.
그녀가 이번에는 베토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베토벤이 50대에 들어선 해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31번’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베토벤과 만난다고 표현했다. 서양음악이라는 것과 고전 소나타라는 양식, 독일 민족의 정체성과 그녀의 민족적 정체성을 넘어서 만나기를 원한다. 여전히 피아노를 치며 50대를 맞이한 그녀가 이 음악에 담긴 베토벤의 고뇌와 명상, 도전과 극복을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표현하려 한다.
두려움이 없을 수 없다. 가장 내밀한 생각과 감정을 무대에서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고 했다. 평생 놓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 피아노 같았다. 하지만 나와 너, 우리가 같이하는 것의 가치를 믿기에 두려움보다 더 큰 애정을 품고자 한다. 피아니스트 이지희, 그녀는 오늘도 피아노로 더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의미와 가치, 그리고 사랑을.
글 / 음악칼럼니스트 서주원
#프로그램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 31 in A♭ Major, Op. 110
Sonata for Piano & Violin No. 7 in c minor, Op. 30-2 바이올린 이보연
An die ferne Geliebte Op.98 멀리 있는 연인에게 베이스 바리톤 조규희 Ⅰ. Auf dem Hügel sitz ich spähend 언덕에 앉았네, 저 푸른 안개의 땅 엿보며 Ⅱ. Wo die Berge so blau 산들이 그리도 푸르게 서서 Ⅲ. Leichte Segler, in den Höhen 창공에 떠가는 가벼운 돛단배야 Ⅳ. Diese Wolken in den Höhen 하늘 위 저 구름은 Ⅴ. Es kehret der Maien, es blühet die Au 오월이 돌아오고 초목이 꽃피네 Ⅵ. Nimm sie hin denn, diese Lieder 이 노래들을 품어라
Symphony No. 4 B♭ Major, Op. 60 피아노 이지희, 박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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