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정기공연
[무대에서 다시 보는 우리의 문학] 시리즈2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 날개
1. 기획 의도 :
극단 그림연극은 일제 강점기 시기 때의 한국현대문학에서 5편을 선별해서 [무대에서 다시 보는 우리의 문학]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계인류사에 있어서 큰 변혁의 시기였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오는 전환기였고, 유럽열강의 식민정책과 맞물려 1차 세계대전이 터지는 등 그 동안 생각되어왔던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혀졌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일 수 없으나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높은 예술성으로 우리 문학을 이끌어 온 작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현대문학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들 작가를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시리즈1이었던 김우진의 “난파”에 이어 시리즈2탄으로 이상의 “날개”를 극단의 특성인 그림연극의 표현방법과 해석으로 무대에 형상화하고자 한다.
2. 공연개요
공연명 : [무대에서 다시 보는 우리의 문학] 시리즈2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 날개
일시 : 2009. 10. 09 ~ 2009. 11. 01(평일 7시 30분 /주말 4시 30분, 7시 30분) 월요일쉼
장소 :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
가격 :
관람연령 : 7세 이상
주최 : 극단 그림연극
공연시간 : 80분
작 / 기획 : 이상 / 극단그림연극, 황호생
연출 : 드라마투르기 이현찬
예매문의 : 사랑티켓(02)3672-2089,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88-1555
공연문의 :02-945-7518 www.bildtheater.com
3. 공연특징
- 극단 그림연극은 연극연기에 인형, 물체, 애니메이션 등의 다중매체를 표현방법으로 하 는 독창적인 연극전문단체이다.
극단 창단 이후 아홉 번째 정기 공연까지 독일문학의 연극을 줄곧 해왔고, 열 번째 정기 공연이었던 김우진의 표현주의연극 “난파”를 시작으로 한국문학 5작품을 시리즈로 무대 에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열한 번째 정기공연으로 한국문학의 변혁을 가져오고, 회화적 인 문장에 작가의 철학이 숨어있는 한국의 카프카로 일컬어지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를 생각했다.
4. 줄거리
창호와 아궁지 모양이 똑같은 18가구가 있는 33번지의 유곽(사창가)에 "나"는 살고 있다. 18가구의 사람들은 꽃과 같이 젊은 여인들이지만, "나"는 한번도 그들과 마주친 적이 없다. "나"와 아내는 각기 다른 방을 쓴다. 식사도 함께 하는 적이 없다. "나"의 방은 볕이 들지 않는 골방이고, 아내의 방은 화려하고 밝다. "나"는 직업이 없어 항상 집에 있고, 아내는 내객도 많고 외출도 잣다. "나"는 아내가 주는 밥을 먹고 낮잠을 자거나 무료할 때 아내의 방에 들어가 화장품 냄새를 맡는 게 고작이다. 내객은 아내에게 돈을 주고 아내는 "나"에게 돈을 준다. 이유를 알고 싶지만 알 도리가 없다. "나"도 아내나 내객처럼 아무에게나 돈을 줘보고 싶어서 외출을 한다. 세 번째 외출을 시도한 날 비를 맞고 집에 들어와 지독한 감기에 걸린다. 아내는 감기약이라면서 약을 준다. "나"는 한달 동안 감기약으로 알고 먹었던 ‘아스피린’이 수면제 ‘아달린’이란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집을 나와 방황하다 집으로 되돌아 온 "나"는 봐서는 안될 아내의 매춘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그 충격으로 집을 뛰쳐나와 백화점 옥상으로 올라간다. "나"는 아내와의 관계가 "절름발이 부부"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때 정오의 사이렌이 울리며 겨드랑이에 가려움을 느낀다. "나"는 외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다시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5. 연출의도 :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 날개
1936년 월간종합지 [조광]에 발표된 이상의 "날개"는 1인칭 소설로서 대사체가 거의 없이 "나" 라는 주인공의 심리적 상황만을 묘사했다. 그래서 대본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반면에 연극적 표현에 있어, 자유로운 창작의 공간을 열어주었다.
의도적으로 작품 "날개" 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자칫 건조해 질 수 있는 일제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으로 그 배경을 연결 짓지 않았다. 그 보다는 한 인간의 일상과 내면을 예술적, 미학적으로 접근하여 극적인 심리상황묘사와 실존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함께 극을 구성한다.
극의 주제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외되며 외형적으로만 존재하던 한 인간이 의식적으로 자신을 가두고 있던 억눌린 자아에서 해방됨이다.
극의 진행은 언어가 중심이 되어 대사로 줄거리를 형성하는 사실주의연극의 방식을 부정한다. 그 보다는 무대에서 발생하는 그림을 통해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상상력과 이해력의 도움으로 각자가 느끼는 자신만의 줄거리를 만들어 간다.
이를 위해 극은 관객의 상상력을 보다 더 자극하고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애니메이션, 인형극, 그림자극, 음악적인 언어, 조명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방법을 활용할 것이다. 소설 도입부의 난해한 부분과 시간이 경과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은 위의 방법으로 처리된다.
작품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날개”는 이상의 “날개” 그대로 무대에 일러스트레이션 하기 보다는, 주인공인 나의 상황 심경을 여러 방법으로 묘사하며 재구성한다. 이 때 이상의 시나 소설에서 상응하는 대목의 문장을 차용할 것이다.
어느 문학이건 작품에 작가의 정신세계가 내재한다. 소설 "날개"는 이상의 문학작품이고, 극단 그림연극의 "날개"는 3차원의 무대에 새로이 형상화되는 재창작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작품 분위기에 작가의 정신이 배어들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6. 스텝/ 극단소개
이현찬 : 드라마투르기, 연출, 출연
서울예술전문대학 졸업
1985 - 1990 연극활동 (무세중, 극단 목화, 극단 교실)
1990 - 1998 독일유학
Hochschule für Schauspielkunst "Ernst Busch" .Berlin
Diplom Darstellender Künstler / Puppenspieler
(국립연극예술대학 "에른스트 부쉬" .베를린
학위: 실기석사 공연예술가 / 인형연극 배우)
1995 독일 DAAD 수상
주요작품
"그림묘사(Heiner Müller)" (출연) 1996.5–7 Berlin(독)/1996. 9 Charleville(프)
"볼테르의 조카(H. M. Enzensberger)"(출연) 1996-97 Berlin(독)
"박물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작/출연) 1997. 7 Berlin(독)
"나그네"(작/연출/출연) 1998. 5 Bochum(독) 국제연극제(FIDENA) 초청공연
그 외 극단 그림연극 작품들 (1999 - 현재)
황호생 : 연출/기획/홍보
서울대학교 자퇴
한국예술종합학교 자퇴
명지대 졸업
국제연극제 무대감독역임
한국실험예술정신 공연팀장 역임
일본 유키마츠리 페스티발 퍼포먼스 초청연출
프랑스 아르떼 tv 공연예술감독 역임
영국 에딘버러프린 페스티발 퍼포먼스 초청연출
독일 옥토베페스트 퍼포먼스 초청연출
홍콩예술축제 초청공연
유럽 연극상 수상
문화예술부 장관상 수상
프랑스 문화 예술부 장관상 수상
현) 다국적실험예술집단 ‘1KA’ 상임연출(유럽내 활동)
현) ‘타랑’ 상임연출 (한국내 활동)
김영아 : 출연
용인대학교 연극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한신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출강
출연작품: <막베스><변신><메디아><우어파우스트><서푼짜리 오페라>
<장님들><억척어멈><소녀의 꿈><난파> 외 다수
- 스텝 : 최형오(조명), 강지현(무대미술/의상), 황호생(기획/홍보)
최형오 : 조명디자인
서울예술전문대학 졸업
현 아르코예술극장 무대기술지원팀장, 조명디자이너
수상경력
1988 문화체육부 서울올림픽문화장 수상
1992 동아일보 동아연극상 무대미술(조명)상수상 (작품;길떠나는 가족)
1995 한국연극협회 공로상 수상
1996 문화체육부장관 문화정책유공자 장관 표창
1999 미국, L.A 어베이션 어워드 뮤지컬부문(명성황후) 조명디자인상 후보
2000 제6회 뮤지컬대상(스포츠조선 주관) 기술상수상(작품; 태풍)
2000 서울 무용제 무대미술상 수상(안신희 현대무용단 “달빛”)
2006, 2 무용월간 “몸” 제 13 회 무용예술상-무대예술상 수상
강지현 : 무대디자인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졸업
Hochschule für Bildendekunst. Hamburg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무대미술석사)
극단 그림연극(Bildtheater) 연보
- 극단 그림연극의 이념은 텍스트 위주의 대사로만 처리되는 말의 연극을 지양한다.
- 적은 텍스트, 보다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매체(연극연기, 움직임, 인형, 마테리알, 애니메이션 등)의 사용으로 표현하며, 관객의 오감을 통해 관객 스스로 얻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8년 열번째 작품 "난파" 2008 문예진흥기금예술창작 지원 실버인형연극단 :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인형연극 2008 시민문화예술교육사업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지원사업 제11회 "여성을 위한 인형연극 워크숍" 2008 시민문화예술지원사업 (재)서울문화재단 2007년 <2007사랑의 문화 나눔> 순회공연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제10회 "여성을 위한 인형연극 워크숍" 2007 시민문화예술지원사업 (재)서울문화재단 2006년 제9회“공부방어린이를 위한 인형연극 워크숍” 2006년 사회문화예술교육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사업 2005년 아홉번째 작품 "억척어멈(Mutter Courage und ihre Kinder)" 제8회 "여성을 위한 인형연극 워크숍" 2005 시민문화예술지원사업 (재)서울문화재단 제7회“장애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인형연극워크숍” 2004 지역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2004년 제6회“장애청소년을 위한 인형연극워크숍” 서울특별시 2004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제5회 "청소년을 위한 인형연극워크숍" 문화관광부 2003 하반기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2003년 여덟번째 작품 "장님들(Les Aveugles)" 2003 서울시 무대공연 지원작품 제3회 남앙주세계야외공연축제 "장님들(Les Aveugles)" 제15회 거창국제연극제 초청공연 "장님들(Les Aveugles)" 제4회“여성을 위한 인형연극워크숍” (재)서울여성 2003 여성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2002년 일곱번째 작품 "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2002 서울시 무대공연지원작품 2001년 여섯번째 작품 "우어파우스트(Urfaust)" 2001 문예진흥기금 지원작품 다섯번째 작품 "메디아(Medea)" 제13회 춘천인형극제 초청공연 “소녀의 꿈” 제13회 거창국제연극제 초청공연 “변신” 네번째 작품 "소녀의 꿈" 2000년 세번째 작품 "변신(Verwandlung)" 2000 서울시 무대공연 지원작품 두번째 작품 "막베스(Macbeth)" 제12회 춘천인형극제 초청공연 "막베스" 제12회 거창국제연극제 초청공연 "막베스" 1999년 창단공연 카프카의 "변신(Die Verwandlung)" 7월 극단 창단
작가 소개 :
이상(李箱, 1910-1937) :
서울 출생. 본명 김해경(金海卿).
이상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 문학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을 형상화한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문학에 스며 있는 감각의 착란(錯亂), 객관적 우연의 모색 등 비상식적인 세계는 그의 시를 난해한 것으로 성격 짓는 요인으로서 그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환경, 그리고 자전적인 체험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정신을 논리적 사고 과정에서 해방시키고자 함으로써 그의 문학에서는 무력한 자아가 주요한 주제로 나타나게 된다. 시〈거울〉이나 소설〈날개〉등은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표적 작품이다.
경성공고 건축과를 졸업하고 1931년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하는 한편 이 해 조선미술전람회에 양화 [자화상]을 출품, 입선했다. 또한, 시 <오감도>는 육체적 정력의 과잉, 말하자면 발산되어야 하면서도 발산되지 못한 채 억압된 리비도(libido)의 발작으로 인한 자의식 과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대상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파악하는 시적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바로 이와 같은 역설에서 비롯되는 언어적 유희는 그의 인식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독특한 방법이 되고 있다.
(백과사전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