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따스한그리움
제목 : 와인빛의 매력적인 공연
2010-08-02 20:33:13
작년 여름에 보았던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
스물 아홉살 미혼 여성들을 둘러싼 그 이야기는
그 때 당시 스물 아홉 살이던 나의 상황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공연을 보는 내내 공감하면서 보았었다.
공감을 통한 유쾌한 웃음
그리고 그 후에 밀려드는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씁쓸함...
그 기획사에서 올리는 새로운 공연 훈남들의 수다....
'오월엔 결혼할꺼야'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보고 싶던 공연이다.
현 사회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직업군을 가진 남자들이 등장하여
그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들을 함께 엿보는 느낌
와인에 여자를 비유하고
와인을 마신다는 것을 섹스에 비유하는 그들
나는 와인의 종류나 와인을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와인의 오묘한 빛깔이 공연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낯 뜨거울 수 있는 대사들을
웃으면서 보고 있던 나를 보면서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는...
네 명의 남자들 모두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공통적이었지만
이상형도, 성적 취향도, 결혼에 관한 생각까지도 모두 달랐다.
그들의 생각이 일반적인 남자들을 모두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고
그들이 남자였기 때문인지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지만
내가 잘 모르던 다른 세상의 한 일부를 훔쳐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연극을 좋아하는 것이 관음증의 하나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