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5-09 03:29
§요조깡녀§ 유치원 선생님의 비애
 글쓴이 : 김나영 ()
조회 : 743   추천 : 0  
§요조깡녀§ 유치원 선생님의 비애

“싫어!! 유치원 선생이라니~!! 엄마는 그게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슈! 시방!!”

“-_- 니가 그 적성에 맞추면 돼잖냐! 암튼!! 담주부터 그쪽으로 출근해라! 안하면.. 난.. 널 네 아빠한테 넘길터이니.. 알아서 해라~!”

“어무이... ㅠ.ㅠ*”

휴.. 이렇게 난 엄마한테 등떠밀리다시피.. 유치원에 발을 들여놓았지요. 첫쨋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끝나갈 무렵.. 원감선생님이 부르더군요.

원감 : 오늘 내가 깡녀선생님을 평가 했어요. 잘 들어봐요.

깡녀 : 네..

원감 : 흠.. 우선은 깡녀선생님 말투를 좀 바꿔야 겠어요. 그리고.. 쉬는시간에는 상관없지만.. 앞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칠때는 존댓말로 해주시고요. 아이들한테서 눈을 떼지 마세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어머님들의 처절한 응징이 있을거예요. 그리고.. 부드러운 표정좀 지으세요. 또..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무조건 혼내지 말고 우선은 잘 타이르고요.. 왠만하면 아이들 보면서 많이 웃어주세요. 알았죠?

깡녀 : -_-;; 네에...

원감 : 그리고 선생님은 반일반만 하고 4시에 퇴근하세요. 종일반 선생님중 한분이 깡녀선생님 퇴근하면 아이들을 봐주실 거예요. 그리고는 6시까지 강남대로 가서 수업들으세요.

깡녀 : 수.. 수업이라뇨?

원감 : -_-자격증 안딸건가요?

깡녀 : 아... 네.... 자격증...

원감 : 꽤 바쁠거예요. 여름에는 실습도 나가야 하구요. 그냥.. 1년동안 나 죽었소.. 하고 사세요. 그게 맘 편할거예요.

깡녀 : 네... 에...

원감 : 참! 깡녀님 피아노 배웠다면서요. 어디까지 쳤죠?

깡녀 : 체르니.. 40요..

원감 : 그럼 유치원 행사때 반주는 선생님이 맡아서 하세요.

깡녀 : 네...

이렇게 해서 나의 유치원교사 생활은 시작되었죠. 4세~빠른 6세의 아이들 23명.. 이름하여.. [사랑반..] 처음에는 이놈이.. 그놈같고.. 저놈이 이놈같고.. 하더니만.. 좀 지나니까 모두들 자기들만의 개성 하나씩은 가지고있는 개성파 아이들이었죠. 어느날.. 학부모님 한분이 아이를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셨더랬죠.

“어머~! 새로오신 선생님이신가 보네요~! 저 도현이 엄마예요~”

“^^;; 아~ 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김 깡녀예요”

“깡녀선생님~ 오모~! 이름 참 예쁘네요~ 깡녀라.. 호호호~! 깡녀선생님~ 우리 도현이 잘좀 부탁드려요~!”

“호호~ 네~! 도현이가 얼마나 착하고 이쁜데요~ 말도 잘듣고요. 어머님이 정말 미인이시네요. 도현이랑 하나도 안닮으셨길래 이모신줄 알았어요~!”

“ *-_-* 네에.. 그러셨어요..?”

내가 뭘 잘못 말한것인가... 그날.. 원감성생님이 또 부르더군요.

원감 : 에휴.. 깡녀선생님..

깡녀 : 네?

원감 : 도현이 어머님한테 말야~

깡녀 : 도현이 어머님이요?

원감 : 그래~ 깡녀선생님 도현이네 엄마한테 실수했어. 하긴.. 전부 고친 얼굴이니.. 도현이랑 딴판일수 밖에..

깡녀 : 고친.. 얼굴..-_-;; 전.. 모르고 그런건데요..?

원감 : 그렇지.. 그런데.. 도현이는.. 아빠를 전혀 안닮았거든.. 그런데 엄마도 안닮았다 하니까..

깡녀 : -_-;; 아... 그.. 그럼..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원감 : 미리 알려주지 않은 내가 잘못이지~! 여하튼 도현이가 엄마랑 안닮았다는말..이나 아빠 닮았나봐요~! 이런말은 절대 하지말아요. 알았죠?

깡녀 : -_- 네에..

제.. 엔.. 장.. 정말..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것은.. 어머님들 비위 맞추는것이었죠. 뛰어놀다가 엎어져 무릎 까져서 가는날이면 어김없이 전화오고.. 혼자 뛰어놀다가 어디에 긁혔는지.. 나도모르는 정체모를.. 상처하나 생기면.. 전화오고... 첫날.. 원감선생님이 말씀하신 어머님들의 처절한 응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게 되었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5월 15일 스승의날... 어머님들께서 뭘 그리도 바리바리 사 보내셨는지.. ^^ ㅎ.. ㅎ.. 즐겁더군요. 무엇보다 좋았던건.. 수연이란 아주 극성맞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못해서 난 상처를 나한테 전화해서 “애 잘좀 봐주세요!”라고 하시던 수연이 어머니께서 써주신 편지..

TO. 깡녀선생님..

선생님.. 저 밉죠.. 죄송해요. 우리 수연이가 좀.. 많이.. 극성맞은건 저도 잘 알아요.. 그걸 알면서도.. 수연이한테 상처가 생기면.. 정말.. 속상하답니다. 분명.. 선생님도 어쩌할 도리가 없었다는건 잘 알지만..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 괜히.. 욱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전화해서 싫은소리도 많이 했지만은.. 그러고 나면.. 많은 후회를 한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 수연이를 얼마나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시는지는 매일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수연이가 선생님 자랑하는 것을 보며 다 알고 있답니다.

선생님.. 정말 죄송했어요. ^^ 그럼.. 앞으로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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